러시아군의 포위 공격을 당한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외곽에 대규모 집단 매장지가 존재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21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은 "막서 테크놀러지 상업위성 영상을 통해 마리우폴 외곽에 집단 매장지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막서가 공개한 위성영상에는 마리우폴 서쪽으로 약 14km 떨어진 마을 만후시의 공동묘지 근처에서 30m 크기의 집단 매장지가 포착됐다.
영상을 공개한 막서 테크놀러지 관계자는 "3월 중순부터 4월 중순까지 우리 위성 영상을 검토한 결과 3월 22일부터 26일 사이에 새 무덤들이 늘어났고 이후 몇 주 동안 계속 늘어났다"며 "무덤들은 4개 구역에 줄지어 있으며 새 무덤은 200곳이 넘는다"고 덧붙였다.
표트르 안드류셴코 마리우폴 시장 보좌관도 같은 날 텔레그램을 통해 "오랜 조사 끝에 만후시 마을에 마리우폴 주민 시신들이 집단 매장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러시아군이 주민들에게 검은 비닐 백을 거리에서 수거해 만후시의 구덩이까지 옮기도록 했다"며 "일부 주민들이 그 안에 시신이 담긴 것을 봤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진을 보면 이 구역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이 무덤들은 만후시처럼 작은 마을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매장지는 시신 3천구를 묻을 수 있는 규모"라고 추정했다.
그는 또 "트럭들이 시신들을 실어와 구덩이에 버렸다"며 "이는 전쟁범죄 및 범죄 은폐의 직접 증거"라고 비판했다.
마리우폴 시의회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군이 만후시 매장지에 적게는 3천명, 많게는 9천명을 묻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러시아는 이날 우크라이나 남부 지역의 전략적 요충지 마리우폴을 점령했다고 선언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은 "마리우폴 전역을 러시아군, 도네츠크인민공화국 민병대가 장악하고, 민족주의자들과 외국 용병들이 잔존하는 아조우스탈 제철소 영토가 안전하게 봉쇄됐다"고 밝혔다.
마리우폴에서 최후 항전을 이어가고 있는 우크라이나 군은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고립됐고 여기엔 군인들 외에 약 천 명에 가까운 민간인도 함께 남겨진 상황이다.
비담 보이첸코 마리우폴 시장은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갇힌 채 남아 있고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해 300~1천명의 민간인도 있다"며 "민간인들을 구출하려면 하루는 완전히 휴전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마리우폴에는 여전히 약 10만 명의 민간인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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