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 사망 추정"…수도 요금 이상하게 여긴 수도사업소 직원이 발견
서울 종로구의 낡은 주택에서 80대 노모와 50대 아들이 숨진 지 한 달여가 지난 뒤 발견됐다.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웠던 모자는 낡은 집때문에 '복지 사각지대'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혜화경찰서는 전날 오전 10시 50분쯤 종로구 창신동에서 80대 노모와 50대 아들이 숨져있다는 신고를 접수해 출동했다.
경찰 관계자는 "모자가 지병으로 약 한 달 전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수개월 전기 요금을 납부하지 못할 만큼 경제적 사정이 어려웠으나 주택을 소유하고 있어 기초생활수급자로 선정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채널A 보도에 따르면 숨진 모자가 살던 집은 1930년대에 건축된 것으로 추정된다.
숨진 모자는 수도 요금이 과다하게 청구된 걸 이상하게 여기고 누수가 의심돼 찾아간 수도사업소 직원에게 최초 발견됐다.
이 집에 청구된 1월과 2월 사용분 수도료는 90만 원으로, 누수를 의심한 수도사업소 직원이 지난달에도 방문했지만 아무도 만나지 못해 경고문만 남겨두고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모자가 살던 집안 곳곳에는 쓰레기 더미가 쌓여있고 주방 싱크대는 무너져 내렸다. 또 오랫동안 음식을 해 먹지 않은 듯 가스레인지와 냄비에는 곰팡이가 피어있었다.
이웃 주민에 따르면 노모는 생전 거동이 불편했고, 고혈압이 있는 아들이 10년 넘게 어머니를 간호하며 살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이웃 주민은 채널A에 "할머니(노모)가 하반신을 아예 못 쓴다더라. 10년이 넘게 아들이 간호했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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