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 A씨가 2015년 석사논문에 쓴 내용, 2016년 아들 정씨 공저 논문과 상당부분 일치
정씨, 2017년 경북대 의대 편입 전형 당시 문제 논문 '연구실적'이라며 제출
표절 의혹이 제기된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아들 정모(31) 씨의 학부생 시절 논문과 관련, 당시 논문 원본을 쓴 석사과정 유학생은 연구 프로젝트에 정 씨보다 2배 이상 기여하고도 저자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일보는 18일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한국지능사회진흥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와 취재 결과를 종합해 이처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015년 5~12월 경북대 전자공학과 학부생이던 정 씨와 석사과정생이던 중국인 A씨는 교내 'U-헬스센터 융합네트워크 연구센터'에서 진행한 산학연계 사업(수요연계형 데일리 헬스케어 실증단지 조성사업) 세부 프로젝트에 연구원, 연구보조원 등 10여 명과 함께 참여했다.
이 프로젝트에서 정 씨는 마지막 3개월인 10~12월에, A씨는 5월부터 두 차례로 나눠 모두 6개월가량 각각 참여했다. 두 사람은 처음 연구 보조원 신분으로 참여했다. A씨는 도중에 연구원으로 승급했다.
한국지능사회진흥원 자료 속 인력별 연구참여율을 보면 A씨는 해당 프로젝트에 월평균 80%의 참여율로 일해 정 씨(30%)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연구참여율은 과제 기여도, 근무시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매달 산정하는 수치다.
A씨는 2016년 3월 미국에서 열린 콘퍼런스에 정 씨를 제외한 연구원들과 참석해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사업 이후 프로젝트 연구진은 한국연구재단 등재학술지(KCI)에 관련 논문 3편을 게재했다.
여기서 A씨는 공저자로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와 달리 정 씨는 연구진이 2016년 4월 발표한 '사물인터넷 헬스케어 서비스를 위한 oneM2M기반 ISO/IEEE 11073 DIM 전송 구조 설계 및 구현' 논문에 3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해당 논문은 A씨가 프로젝트에 참여 중이던 2015년 6월 제출한 석사논문(Design and Implementation of IEEE 11073 DIM/Service Model using CoAP for Internet of Things) 내용과 상당 부분 일치해 '짜깁기' 의혹도 받고 있다.
프로젝트 참여자 15명 가운데 관련 논문 3편에 저자로 등재된 사람은 정 씨를 포함해 6명에 그쳤다. 이 가운데 석·박사 과정생이 아닌 학부생은 정 씨가 유일했다.
논문 공헌도가 높은 A씨는 논문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기여도가 낮은 '짜깁기' 의혹 논문 공저자는 이름을 올린 정황에 공저자 등재 경위 관련 의혹이 커지고 있다.
해당 논문은 정 씨가 2017년 경북대 의대 편입 전형에 합격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연구활동 실적 자료라며 제출한 것이다.
한국일보는 해당 논문 지도교수이자 사업단장이었던 B교수가 "(정씨가 이름을 올린) 논문이 (헬스케어) 사업에서 파생된 것은 맞다"며 "사업단 연구참여율과 논문 저자 등재 여부는 관계가 없다. 논문은 개인 능력에 따라 낼 수 있는 것"이라 해명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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