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구장' 주 촬영지 美 옥수수농장, 꿈같은 스포츠단지로 바뀐다

입력 2022-04-16 07:24:12

GTD 베이스볼, 110만㎡ 규모 부지에 8천만 달러 투입
야구장 9개·소프트볼구장 등 짓기로…2025년 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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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꿈의 구장' 촬영지 일대에 조성될 유소년 스포츠 복합단지 조감도. 다이어스빌 상공회의소 웹사이트 화면 캡처.

1989년작 야구 영화 '꿈의 구장'(Field of Dream)의 주 촬영지인 미국 아이오와주 옥수수 농장에 유소년 야구팀과 소프트볼팀을 위한 최고의 스포츠 복합단지가 조성된다.

15일(현지시간) USA투데이와 시카고 트리뷴 등에 따르면 '꿈의 구장' 촬영지 일대를 소유한 'GTD 베이스볼' 측은 전날 아이오와주 다이어스빌 현지에서 회견을 열고 110만㎡ 규모 부지에 8천만 달러(약 980억 원)를 투입, 9개의 야구장과 소프트볼구장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최종 완공은 2025년으로 예상되며 실내 연습장, 선수단 숙소, 관광객들을 위한 호텔, 콘서트장, 자동차 캠프장, 장애인 전용 공원, 옥수수밭을 따라 난 조깅 트레일 등도 조성될 예정이다.

'꿈의 구장' 영화 세트장과 지난해 미 프로야구(MLB) 시카고 화이트삭스 대 뉴욕 양키스 경기를 위해 지은 8천석 규모의 스태디엄은 그대로 보존된다.

'꿈의 구장'서 열린 양키스 대 화이트삭스 경기에 나타난 배우 케빈 코스트너. AFP 연합뉴스

GTD 측은 "이미 공사에 들어갔으며 내년 말까지 대부분의 공사를 마치고 2024년부터 유소년 트래블팀 경기를 개최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MLB 스타 거포 출신이자 작년 10월 GTD 절대 지분을 매입한 프랭크 토머스(53) 최고경영자(CEO)는 "'꿈의 구장'이 더 멋진 목적지로 거듭나고 더 많은 사람들을 불러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꿈의 구장'은 1919년 화이트삭스와 신시내티 레즈간 월드시리즈에서 있었던 MLB 최악의 승부조작 사건을 다룬 영화다.

영화가 인기를 끌면서 대평원의 옥수수밭에 세워진 야구장은 명소로 변했다.

이 곳은 시카고 기업가 부부가 2011년 촬영장 일대 78㎡를 원 소유주로부터 매입하고 개발 청사진을 제시한 것이 극적 전환의 계기가 됐다.

조용하던 농촌 마을에 갑자기 관광객이 늘고 교통량이 증가하자 일부 주민들은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GTD는 소송에서 이겼지만 개발자금을 모으는 데 어려움을 겪다가 토머스의 투자로 추진력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