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당선인, TK 찾아 공약 이행 다시 약속 "하나하나 챙기겠다"

입력 2022-04-13 18:06:55 수정 2022-04-14 06:43:03

尹 "TK가 정치적 고향… 약속은 잊지 않고 모두 이행"
인수위, 통합신공항 논의 본격화… 동해안 횡단 대교 건설 등 공약 재확인
'TK 제2의 새로운 도약'도 강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2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시민들에게 인사를 나누며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2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시민들에게 인사를 나누며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당선 후 첫 지역 순회 일정으로 대구경북(TK)을 찾아 '약속 행보'를 통해 지역 공약 이행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지역민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윤 당선인은 지난 11~12일 1박 2일간 순회하는 지역마다 통 큰 약속을 재확인했고 "TK에서 태어나진 않았지만 TK가 정치적 고향이다. 선거 과정에서 약속드린 말씀은 하나하나 챙겨서 전부 잘 이행하겠다"며 공약 실행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특히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을 비롯해 동해안 횡단 대교 건설 등 지역 최대 현안에 대한 추진 의지를 바탕으로 'TK 제2의 새로운 도약'까지 강조하면서 향후 새 정부의 지역 공약 추진에 관심이 쏠린다.

◆尹 "공약 잊지 않고 이행" 재확약

앞서 윤 당선인은 11일 안동·상주·구미·포항 등 경북지역 4개 도시를 연달아 방문해 민생 현장 등을 둘러보며 지역민들과 접촉했다.

대통령 당선인 신분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지역 방문에서 개인 지연(地緣)을 강조하기도 했다.

안동을 찾은 윤 당선인은 지역 유림을 면담한 자리에서 자신이 충남 논산 노성면의 '파평 윤씨'로, 과거 노성과 안동 간 교류를 언급하며 "제게도 이 안동과 경북이 마치 거기서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제 고향과 같은 생각을 주게 만든 것이 아닌가 싶다. 저를 경북의 아들로 생각해달라"며 지역 민심에 적극 다가갔다.

상주와 포항 등을 찾아서는 공약 이행에 대한 '진정성'을 드러내는 데 주력했다.

윤 당선인은 상주 풍물시장에서 즉석연설을 통해 "구체적인 말씀은 지방선거가 얼마 남지 않아서 언급을 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 법에 접촉될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상주·문경 시민 여러분께 약속드린 말씀은 제가 하나도 잊지 않고 잘 이행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포항 영일만 대교 건설 현장을 찾은 자리에선 "성사가 안 되면 추경호 장관(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이 책임져야 하는 것 아닙니까"라고 언급하며 공약 이행 방침을 재확인했다.

윤 당선인은 앞서 후보 시절 공약으로 동해안 횡단 대교 건설을 약속했다.

영일만 대교는 동해고속도로 포항~영덕 구간에 포함된 해상교량으로 포항의 주요 현안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2일 대구 중구 동성로의 한 분식점을 찾아 우동 국물을 떠 먹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2일 대구 중구 동성로의 한 분식점을 찾아 우동 국물을 떠 먹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인수위, 통합신공항 건설 논의 본격화

윤 당선인은 이틀째인 12일 오전에는 팔공산 동화사와 서문시장을 찾았고 오후에는 달성군에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 예방한 후 동성로를 찾았다.

윤 당선인은 대선 하루 전인 지난달 8일 서문시장에서 마지막 유세를 한 뒤 35일 만에 다시 찾은 서문시장에서 "권력은 서문시장에서 나오는 것 같다. 서문시장만 오면 하여튼 아픈 것도 다 낫고 엄청난 힘을 받고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선거법에 위반이 안 되더라도 정치 윤리상 자세한 이야기는 제 입으로 말씀을 못 드리지만 작년 8월부터 주장해오고 공약으로 내세웠던 그거는 제가 반드시 할 것"이라며 지역 공약 준수를 거듭 약속했다.

대통령 당선인이 '선거법 위반','정치 윤리상'이라는 표현까지 동원하며 '약속'을 강조하자 지역 공약 이행에 대한 자신의 강한 의지를 재차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윤 당선인의 '공약 재확약'에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의 조속한 추진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실제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최근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했다.

인수위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는 지난 11일 제4차 회의에서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태스크포스(TF)를 신설했다.

지역균형발전특위는 대구경북 통합신공항TF와 관련해 "지역 최대 현안인 통합신공항 건설에 대한 윤석열 정부 5년의 로드맵을 마련할 것"이라며 "중남부권 관문 공항의 성공적 건설을 통해 지역 균형 발전의 거점 개발 사례를 제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역균형발전특위는 지난 9일 TK를 찾아 지역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기도 했다.

그는 동성로에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TK의 제2의 도약을 약속했다.

윤 당선인은 연설에서 "제가 지난 여름 이 자리에서 여러분께 약속드린 것처럼 1960년대 박정희 대통령께서 이 대구경북을 우리나라의 수출 산업의 기지로 만드셔서 지역경제와 대한민국 경제를 도약시키셨듯이 제2 대한민국의 대구경북에 제2의 새로운 도약을 여러분들과 함께 일궈내겠다"고 단언했다.

이어 대구의 중심가인 동성로 상권 부흥에 대해서도 약속했다.

윤 당선인은 "그렇게 되면 아마 이 동성로에도 임대가 나가지 않은 공실 점포가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며 "제가 28년 전에 이 대구에서 초임 검사로서 첫 직장생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그 시절에는 동성로에 상권이 엄청났다. 다시 과거를 재연하고 이 지역에 제2의 도약을 제가 반드시 일궈내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윤 당선인은 이틀 내내 대선 때 선보인 '어퍼컷 세리머니'를 몇 번씩 재연하고 다가온 시민에게 사인을 해주는 등 TK 지역 민심에 적극 다가가려는 모습을 보였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많은 대통령 후보들이 '당선 후 다시 찾아오겠다'는 약속을 건넸지만 당선되고 실제 당선인의 신분으로 지역민들과의 약속을 지킨 것은 윤 당선인이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승근 계명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당선인이 역대 대선 사상 최소표차 신승을 거두는데 TK 표가 결정적이었다. 이에 당선 후 가장 먼저 TK를 직접 찾아 지역 공약도 자신있게 재확약한 것"이라며 "지방선거와도 맞물려 있기 때문에 취임한 이후에는 후속조치까지 세심하게 추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시도민들의 기대감을 가득 끌어올린 만큼 실현 가능성까지 뒷받침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