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부차 시장 "민간인 시신 403구 발견"…푸틴 "가짜뉴스"

입력 2022-04-13 17:35:53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우주의 날'을 맞아 극동 아무르주의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를 방문해 연설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군사작전의 목표를 완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3자 제공] 연합뉴스

러시아군의 민간인 집단 학살 의혹이 불거진 우크라이나 부차 지역에서 현재까지 400구가 넘는 시신이 발견됐다고 시 당국이 밝혔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아나톨리 페도루크 부차 시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군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추정되는 시신 403구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어 "매일 새로운 시신을 발견하고 있다"며 "러시아군이 물러갔지만, 아직 주민들이 돌아오기에는 이르다"고 덧붙였다.

이달 초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북부 전선에서 물러가자 부차 등 격전이 벌어진 키이우 외곽 도시에서 다수의 민간인 시신이 발견됐다.

지난 3일 부차에서 집단 매장된 시신은 하루에만 57구였으며, 키이우 외곽 지역을 통틀어서는 410구의 시신이 수습됐다.

이를 두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리투아니아 의회가 주최한 화상 연설에서 "러시아 군인들은 머무른 모든 곳에서 부차에서와 같은 짓을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러시아 측은 자국군의 민간인 학살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같은 날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회담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부차에서 러시아군이 민간인들을 살해했다는 보도는 가짜뉴스"라고 주장했다.

또 "현재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나는 일은 비극"이라면서도 "군사작전 외에 다른 선택은 없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