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 극복 위한 플랫폼 ‘디플래닛’ 개발…이달 중 출시 예정
"난임은 의료 넘어 돌봄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소아비만, 성조숙증 등 분야로 서비스 확대 계획
디에이블은 건강한 임신과 난임 시술 성공을 위한 서비스를 개발하는 대구의 스타트업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국내 최초로 임신 전 케어 플래너를 출시한 데 이어 현재는 난임자의 소통과 시술 관리를 위한 전문 플랫폼인 '디플래닛'(Dplanit)의 공개를 앞두고 있다.
소지영 디에이블 대표는 간호사 출신이자 공학석사, 이학박사(디지털헬스)로 지난해 2월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디에이블이 개발 중인 디플래닛 서비스는 지난해 대구여성창업아이디어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는 등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현재 개발 중인 디플래닛에 대해 설명해 달라.
▶건강한 임신이나 난임 시술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임신 전에 최적의 몸 상태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이는 상당히 복잡한 과정으로 할 일도 많고, 알아야 할 정보도 많다. 혼자서 감당하기엔 벅찬 부분이 있다. 디플래닛은 난임자를 위한 맞춤형 정보 제공, 나만의 행동습관이나 난임 시술 등에 대한 기록 관리, 전문가 코칭 등의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사전에 사용자의 생활습관과 난임 지식, 개선 요구 부분 등을 확인하고, 이를 전문가들이 분석해 객관적 지표를 제공하고 난임을 극복하는 과정을 함께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핵심이다.
-현재 개발 현황은 어떤가?
▶막바지 단계다. 맞춤형 정보 제공과 전문가 코칭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플래닛 앱이 이달 중 출시될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난임 시술을 기록하고 분석하는 서비스와 커뮤니티 서비스를 탑재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엔 시범적으로 임신 전 케어 플래너를 판매하고 일부 희망자에 한해 코칭 서비스를 제공해 이용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당장 구체화된 건 아니지만, 앱 서비스가 정착한 후에는 이용자들의 빅데이터 수집을 통해 정보 제공, 코칭 등을 자동화하는 게 목표다.
-디플래닛 서비스를 통해 난임자는 구체적으로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가.
▶난임을 겪는 이들이 겪는 고통은 상상 이상이다. 난임 시술을 시도한다고 해도 시술 성공률도 높지 않다. 나이가 들수록 상황이 더 어려워진다. 혼자서 병원을 계속 방문하는 과정에서 불안과 우울감이 생기고 일상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기 쉽다. 현재 정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난임 시술 비용이나 심리 상담 등을 지원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라고 본다. 디플래닛은 대상자의 생활 패턴을 분석하고 이에 적합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훨씬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현재 국내 난임 관련 지원책에 한계가 있단 말인가?
▶국내는 난임 문제를 철저히 의료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고, 지원책 역시 단순 비용 지원 차원에서 그치는 실정이다. 물론 단기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는 있다. 그러나 난임은 통합적인 관리가 필요한 문제다. 생활 습관부터 직장 내 스트레스, 가족 간의 불화 등 무수한 원인이 존재한다. 이러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난임 시술을 하더라도 성공률은 극히 낮을 수밖에 없다. 난임은 의료적인 관점을 넘어 돌봄의 관점에서 모든 이들이 도움을 줘야 할 사안이다.
-난임 관련 서비스를 개발하게 된 계기는?
▶개인적인 경험에서 비롯됐다. 현재 결혼 10년 차임에도 아직 아이가 없다. 개인의 문제가 아닌, 다수가 안고 있는 문제라고 생각해 해결책을 만들고 싶었다. 서울에서 간호사로 근무한 경험과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박사학위를 취득한 경력을 살려 디에이블을 창업했다.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단으로 창업을 선택한 셈이다.
-수도권 출신으로 대구에서 창업했는데.
▶남편이 이전 공공기관 직원이라 나도 자연스럽게 대구에서 창업을 하게 됐다. 우선 갓 창업을 시작한 입장에서 대구는 꽤 매력적인 도시라고 생각한다. 시작 단계에 필요한 지원 인프라를 탄탄하게 갖추고 있다. 스타트업을 위한 소규모 지원 사업이 많다. 다만 창업 후 1~2년이 지나고 본격적으로 버텨야 하는 시기에 도움이 되는 지원책은 부족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신산업 육성을 외쳐도, 기존 전통 산업에서 입지를 다져놓은 기업들에 지원이 쏠리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 아쉽다.
-디에이블의 서비스 분야를 확대할 계획이 있다고?
▶난임 여성 서비스를 기점으로 고위험임신, 소아비만, 성조숙증 등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한 질병으로 타겟을 확장할 예정이다. 현재는 달구벌여성인력개발센터와 함께 소아비만 교육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창업을 고민하는 여성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은?
▶창업을 하게 되면 초창기에 포기할 게 많다. 육아에 소홀해질 수도, 가족과의 행복한 삶을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 물론 '열심히'의 기준은 저마다 다를 것이다. 분명한 건 놀 거 다 놀고 쉴 거 다 쉬면서 회사를 이끌 수 없다는 점이다. 그런 사람들은 반년만 지나도 어느새 보이지 않게 된다. 악착같은 마음으로 버텨야겠다는 마음가짐이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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