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마코 공주 '무보수' 전시 보조로 취업…월세만 500만원 뉴욕생활 감당가능?

입력 2022-04-12 21:14:17 수정 2022-04-12 22:33:30

평민남성과 결혼하며 공주·왕실인사 지위 소멸
일본 국민 공주에서 비호감으로 나락…급히 미국行

마코 전 공주가 뉴욕의 한 잡화점에서 장을 보고 있다. 데일리메일 홈페이지캡쳐
마코 전 공주가 뉴욕의 한 잡화점에서 장을 보고 있다. 데일리메일 홈페이지캡쳐

나루히토 일왕의 조카이자 후미히토 일본 왕세제의 장녀 마코 전 일본 공주가 뉴욕으로 이주한 후 새 일자리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12(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등 해외 언론은 지난해 결혼 후 왕족 지위를 포기하고 뉴욕으로 이주한 일본 마코 전 공주가 최근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보조 큐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코 전 공주는 현재 메트로폴리틴 미술관 아시아 미술 컬렉션에서 무보수로 자원 봉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일본에 불교를 전파한 13세기 승려들의 삶에 영감을 받아 제작된 그림들의 전시 기획을 보조하고 있다.

일본 현지 언론들은 '무임금'에 주목하면서도 마코 전 공주의 새 일자리가 뜬금없진 않다는 반응이다. 마코 전 공주는 일본 국제 기독교대학 재학 당시 예술문화 유산 관련 학위를 취득했으며 스코틀랜드 애든버러대학에서 미술사를 전공했다. 또 지난 2016년 영국 레스터대학교에서 미술관 및 갤러리 연구 석사학위를 받기도 했다. 일본 거주 당시 도쿄대 박물관 특별연구원으로 일한 이력도 있다.

마코 전 공주는 대학에서 만난 남자친구 코무로 케이와의 결혼을 위해 왕실인사 지위를 버렸다. 일본왕실은 공주가 평민과 결혼하면 통상 왕족 지위를 잃는 것이 다반사다. 또 공주의 결혼을 반대하는 국민 여론을 의식한 듯 일본 정부로부터 왕실을 떠나는 여성에게 전통적으로 지급되는 1300만 달러(약 16억원)도 포기하고 급히 미국행을 택했다. 남편 코무로 케이는 현재 뉴욕의 한 로펌에서 법률 보조원으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코 전 공주. AP연합뉴스
마코 전 공주. AP연합뉴스

앞선 보도에 따르면 마코 부부는 뉴욕 맨해튼의 오피스텔에 신혼집을 차렸다. 이 곳은 센트럴 파크, 링컨 센터 등의 명소와 가깝고, 마코 전 공주의 일터인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도 가깝다.

침실 1개 규모의 레지던스지만 건물 내 피트니스 센터, 요가 스튜디오, 영화상영관, 골프연습장 등의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원룸 아파트 임대료는 월 4809달러(약 570만원)에 달한다.

한편, 마코 전 공주는 남편과 맞벌이를 하며 평범하게 살겠다고 밝혔지만 실상은 공주 시절과 다르지 않은 호화생활을 누리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 바 있다. 취업한 마코 전 공주가 무임금 노동이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공주 부부의 생활자금이 어디서 나오는지 추적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마코 전 공주 부부가 거주 중인 레지던시. 데일리메일 캡쳐
마코 전 공주 부부가 거주 중인 레지던시. 데일리메일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