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취임식 엠블럼이 장례식에 쓰는 매듭?…동심결 논란

입력 2022-04-12 10:45:52

황교익 "대한민국 장례 치르겠다는 뜻"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 엠블럼(왼쪽)과 사동심결(오른쪽 위), 생동심결(아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 엠블럼(왼쪽)과 사동심결(오른쪽 위), 생동심결(아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 공식 엠블럼으로 선정된 전통 매듭의 형태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동심결' 매듭 중에서 죽은 사람을 염습할 때 쓰는 '사동심결 매듭'이라는 주장이 나오면서다.

지난 11일 친여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인 딴지일보 게시판에는 '20대 대통령 취임식 엠블럼 설명-사동심결 매듭'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작성한 A씨는 "20대 대통령 취임식 엠블럼에 전통 매듭인 동심결을 응용했다고 한다. 동심결 매듭은 두 종류가 있는데 생(生)동심결과 사(死)동심결이 있다"며 각 동심결의 형태가 담긴 사진을 덧붙였다.

그러면서 "생동심결은 결혼이나 사주단자 등 산 사람에게 쓰는 매듭이고 사동심결은 죽은 사람, 염습에 쓰는 매듭"이라며 "차이는 4개 매듭을 둘러싼 날개가 4개 모두 있으면 생동심결이고, 없으면 사동심결"이라고 설명했다.

A씨 설명을 바탕으로 보면 대통령 취임식 엠블럼은 4개 매듭을 둘러싼 날개가 없는 '사동심결'이다.

A씨는 "알고 쓰는지, 일부러 쓰는지, 이건 누가 디자인한 건지"라며 "가르쳐 주지 말 걸"이라고 적었다.

생동심결과 사동심결에 대한 설명은 온라인 백과사전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교문사가 2006년 출판한 '전통 매듭공예'에는 A씨가 설명한 두 매듭의 형태를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 책에 따르면 생동심결은 주로 길일에 쓰는 물건에 이용된 전통 매듭으로 사주단자를 싸거나 회갑용 폐백보 싸개끈으로 이용된 것이라고 한다. 반면 사동심결은 죽은 사람의 유품을 싸서 불태울 때 쓰인 매듭이다.

이에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이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윤 대통령 취임식 엠블럼을 사동심결 매듭에서 따왔다"라며 "5월10일 민주공화정 대한민국을 장례 치르겠다는 뜻인가 보다"라고 비꼬았다.

한편 박주선 대통령취임식준비위원회 위원장은 11일 열린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윤 당선인 취임식 슬로건 '다시,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 나라'와 '동심결'을 활용한 엠블럼을 공개했다.

취임준비위에 따르면 동심결은 태극의 역동성과 무한의 영원함을 상징한다. 이도훈 총감독은 "동심결은 그간 과거 모든 엉킨 갈등을 풀어 국민의 마음을 묶고 연결하자는 것"이라며 "국민을 하나로 묶어 새 대한민국을 약속하고 초청된 외빈까지 하나로 묶는 감동을 통해 대한민국 국격을 알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