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집이 더 익숙한데"…'재택 종료' 두려운 직장인들
전문가 "재택·사무실 근무 병행 '하이브리드' 필요"
"그동안 재택근무에 익숙해져 있었는데 다시 출근하고 회식도 해야 한다는 생각에 막막합니다. 집에서 일이 더 잘 되는데 굳이 사무실로 갈 필요가 있나요?"
소프트웨어 기업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정모(31) 씨는 최근 회사의 재택근무 방침이 종료될 수 있다는 소식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출퇴근 스트레스도 없고 야근도 할 수 없으니 업무 효율이 높은데 왜 재택근무를 없애려고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며 "초반에는 소통에 어려움도 있었지만, 이젠 온라인으로 회의하는 게 훨씬 익숙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최근 점차 완화되면서 재택근무 대신 사무실로 출근하는 직장인들이 점차 늘고 있다. 코로나19 유행이 끝나더라도 재택근무와 대면근무를 적절히 섞는 근무 체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국내 대기업 중에서는 포스코 그룹이 가장 처음으로 재택근무 중단을 선언했다. 재택근무를 실시한 지 약 2년만인 지난 4일부터 전 직원이 사무실로 복귀했다.
이에 이달부터 국내 다른 기업들도 속속 대면근무 체제로 전환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으나, 대체로는 여전히 재택근무를 유지하면서 상황을 지켜보는 분위기다.
대다수의 지역 기업들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지지 않는 이상 재택근무는 고려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다만 최근 근무환경에 대한 인식이 변한 만큼 다양한 유연근무제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
대구 자동차부품사 삼보모터스는 코로나19 이후 일부 직원을 대상으로 화상회의 등 유연근무제도를 새롭게 도입한 만큼 새로운 근무 방식에 대해 고민해보겠다는 입장이다.
삼보모터스 관계자는 "비대면·온라인 문화가 새롭게 자리 잡는 와중에 편의성·접근성이라는 이점이 있었다"며 "코로나19를 계기로 앞으로 다양한 근무방식이 도입될 가능성이 있는 분위기"라고 했다.
지역의 IT기업 YH데이타베이스는 코로나19 사태가 본격적으로 터진 2020년 전 직원 재택근무를 시행하기도 했으나 현재는 정상 출근 체제로 가동되고 있다. 다만 지난해부터 주4일제 근무를 도입하는 등 근무여건 개선에 힘쓰고 있다.
YH데이타베이스 관계자는 "개발자의 컨디션이 능률을 결정짓는 요소기 때문에 다양한 유연근무 제도를 도입해왔다"며 "현재는 주4일제 안착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직원들의 반응도 매우 좋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재택근무에 대한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고, 비대면 근무 환경이 이미 조성됐다는 점을 들며, 업종에 따라 재택근무와 대면근무를 혼합한 근무 체제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허창덕 영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생산직의 경우는 어렵겠지만, 창의적 업무가 요구되는 업종은 재택과 사무실 근무를 병행함으로써 업무 효율을 더 높일 수 있다. 재택근무는 인재 유치를 위한 좋은 카드기도 하다"면서도 "새로운 근무 체제가 뿌리 내리기 위해선 조직 구성원들과의 신뢰 형성과 형평성 문제를 우선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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