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랐다 하면' 기본 6%…오르면 안 내리는 외식값, 왜 이래?

입력 2022-04-10 16:38:58 수정 2022-04-11 00:07:58

짜장면 15%·김밥 12.8%↑…3월 외식 물가 '고공행진'
소비자원 대구 8개 품목 조사…칼국수 등 6개는 6% 이상 올라
배달비 포함 땐 더 크게 상승…인건비·식자재 가격 부담 여파

음식점 앞을 지나는 시민의 모습. 연합뉴스
음식점 앞을 지나는 시민의 모습. 연합뉴스

외식 물가 상승세가 좀처럼 꺾일 줄 모르고 있다. 식자재 가격 오름세는 '현재진행형'인데다, 한번 오른 음식 가격은 쉽게 내리지 않는 경향이 있어 외식을 하려는 소비자들의 부담감은 커지고 있다.

10일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 지역 8개 주요 외식 품목은 비빔밥(-4.4%)을 제외하고 모두 1년 전보다 올랐는데, 이 중 6개 품목은 6%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짜장면(5천750원)과 김밥(2천500원)은 각각 15.0%, 12.8% 올라 두 자릿대의 상승률을 보였다. 김치찌개는 7천원으로 1년 전(6천500원)보다 7.7% 올랐다. 칼국수는 6천83원에서 6천500원으로 6.9%, 냉면은 8천833원에서 9천417원으로 6.6%, 삼겹살 200g은 1만3천214원에서 1만4천43원으로 6.3% 올랐다. 삼계탕(1만4천500원)은 4.8% 올랐고, 비빔밥만이 8천667원에서 8천283원으로 1년 전보다 4.4% 내렸다.

배달비가 포함되는 외식 물가 통계에선 상승률이 더 크다. 통계청이 조사하는 3월 외식물가는 1년 전보다 6.6% 올랐다. 지난 1998년 4월 이후 23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무려 39개 외식 품목이 다 올랐다. 갈비탕(11.7%)의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죽(10.8%), 햄버거(10.4%), 생선회(10.0%)도 작년 같은 달보다 10% 이상 올랐다. 짜장면(9.1%), 김밥(8.7%), 짬뽕(8.3%), 치킨(8.3%) 라면(8.2%), 설렁탕(8.1%), 떡볶이(8.0%), 칼국수(6.9%), 돈가스(6.6%) 등도 많이 올랐다. 소고기(8.1%), 돼지갈비(7.8%), 삼겹살(6.6%), 불고기(6.1%), 스테이크(5.5%) 등 고기류는 6~8%대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달 대구 지역의 외식 물가 상승률은 6.8%로 전국 외식 물가 상승률(6.6%)보다 높았다.

외식물가가 급등한 데는 식자재 가격과 최저임금 상승 등 인건비 부담이 이어지고 일상 회복에 따른 외식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외식 가격은 농축수산물 등과 달리 한번 오르면 잘 내려가지 않는 경향을 보이는 데다,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 등 대외 여건 악재로 추가 상승 요인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2분기 밀 등 곡물 수입단가지수(2015=100)는 식용의 경우 158.5로 전 분기 대비 10.4%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세계 곡물 가격이 오르고 해상운임·환율도 상승한 것이 주 이유다. 특히 밀의 경우 우리나라는 사실상 전량을 수입에 의존한다. 이를 수입해 생산하는 식품업체·자영업자 등은 원가 압박에 시달릴 수밖에 없고 이는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소비자 부담으로 다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