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교육감 판세] 경북 임종식 재선 도전에 마숙자·임준희 도전장

입력 2022-04-10 16:43:54 수정 2022-04-10 22:17:16

(왼쪽부터) 강은희, 마숙자, 임종식, 임준희 順
(왼쪽부터) 강은희, 마숙자, 임종식, 임준희 順

경북도 교육감 선거는 재선을 노리는 현 임종식 교육감에 마숙자·임준희 예비후보가 도전장을 내밀면서 3파전 양상이다. 반면 대구시 교육감 선거는 현 강은희 교육감 외 아직 출마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일각에서 독주에 대한 우려가 감지된다.

임종식 교육감은 "지난 4년은 미래 교육을 위한 준비 기간이었다. 구미, 안동, 경산에 메이커센터를 구축했고, 안동, 칠곡, 상주엔 수학체험센터를 개관했다. 경주에는 전국 최초로 경북교육청발명체험교육관을 개관했다"며 "이 같이 구축된 인프라를 중심으로 이제 제대로 뜻을 펼쳐가고 싶다"고 말했다.

재선 필요성과 관련해선 "코로나 때문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교육 회복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자 한다. 특히 우리 아이들의 예술교육, 체육교육을 위한 구상을 펼치고 싶다"고 강조했다.

다음 임기 목표에 대해선 "각급 학교에 무선 인터넷망 설치를 마쳤고, 1교사 1노트북 및 학생용 태블릿을 보급한 상황에서 향후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미래 교육을 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교육감은 전례 없는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비교적 무난히 도 교육청을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도전자가 전무한 대구시 교육감 선거와 달리 경북도 교육감 선거는 복수의 예비후보가 출마를 선언했다는 점이 임 교육감으로선 다소 비교가 되는 부분이다.

김천교육장을 지낸 마숙자 예비후보는 "경북 교육 가족이 좀 더 행복한 학교생활을 하고, 경북이 우리나라 교육 중심에서 뒤처지지 않는 선진 교육의 중심지로 완성시키겠다"며 "지난 4년간 경북 교육은 본질적 문제를 외면한 채, 전시성 교육실적만 강조하고, 직무별 역량이 고려되지 않는 갈라치기 조직구성 등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전시성 교육실적 강조가 아닌 품격 있는 인성교육 강화와 교육가족 모두가 행복한 화합의 교육행정으로 직렬 간 갈등요인을 해소하고, 소통창구를 다변화하여 교육의 연계성 관리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 예비후보는 공약과 관련해 "기초학력 증진을 위한 정책 지원을 확대해 공교육 안에서만큼은 차별받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또 메타버스를 비롯한 미래기술을 바탕으로 지역 제약을 벗어나 모든 학생이 꿈을 가질 수 있는 진로 교육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북도 교육감 선거 사상 첫 여성 출마자인 마 예비후보는 앞서 김준호 전 경북교육청연구원장, 이백효 전 구미교육장과 후보 단일화를 이뤄내며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다만 남은 기간 인지도를 더욱 끌어올려야 하는 숙제가 있다.

대구시 교육청 부교육감을 지낸 임준희 예비후보는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심지어 성인 학습자까지 완벽하게 책임지는 '아이천국, 경북교육'을 만들겠다"며 "저는 측근과 교육청에게만 따뜻한 교육감이 되지 않고, 경북의 선생님들이 교단에서 아이들을 따뜻하게 품어주고 가르치도록 현장중심 정책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30년간 교육부, 청와대, 국립대에서 많은 커다란 교육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해 왔다. 중앙정부 각 부처 및 시·도교육청과도 소통을 했다"며 "경북교육 개혁에 저의 이런 경험과 역량을 적극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임 예비후보는 "한 명의 아이도 뒤쳐지지 않고 기초학력과 적정학력을 보장하겠다"며 "경북의 인프라인 서원, 향교, 종택 등을 활용한 경북어르신과 함께하는 인성예절교육을 할 것"이라고 공약했다.

미국 펜실베니아주립대학교에서 교육행정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임 예비후보는 교육에 관한 높은 전문성을 자신한다. 다만 마 예비후보와 마찬가지로 현 교육감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처진 인지도는 반드시 끌어올려야 할 과제다.

한편 대구시 교육감 선거는 재선에 도전하는 강은희 교육감 외에 출마자가 아직 없는 상태다.

강 교육감은 재선 필요성에 대해 "최근 대구시 교육청이 공약 이행 완료, 목표 달성, 주민 소통 등 3개 분야에서 최고등급을 받았지만, 코로나 위기 속 당초 목표를 모두 달성했다고 보긴 어렵다"며 "지속적이고 변함없는 교육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미래역량교육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했다.

강 교육감의 무투표 당선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지만, 현역 교육감의 독주를 두고 시 교육청 안팎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강 교육감은 19대 국회에서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지낸 탓에 피로도가 높다는 지적도 있다.

이밖에 달성교육지원청 교육장을 지낸 심후섭 대구문인협회 회장은 "출마를 고심 중에 있다"고 했다. 진보진영에서는 엄창옥 경북대 교수를 추대하고 있다는 전언이지만, 아직 당사자의 출마 결심이 서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