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딸 입학 취소 결정에 尹향해 "이제 만족하시냐?"

입력 2022-04-08 09:06:22

"윤 당선인도 나와 똑같은 기준 적용해 검증해달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딸 조민씨 부산대와 고려대 입학 취소가 결정된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향해 "이제 만족하시냐고 묻고 싶다"고 일갈했다.

조 전 장관은 8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조민씨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에 이어 고려대의 입학 취소 결정이 나오자 참담한 심정을 쏟아냈다.

그는 "부산대와 고려대가 각각 제 딸의 입학을 취소했다. 아비로서, 송곳으로 심장을 찌르고 채칼로 살갗을 벗겨 내는 것 같은 고통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조씨가 두 학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사실을 전하며 "제 배우자 재판에 대해 사실과 법리 판단에 심각한 이견이 있었지만, 그 결과에 승복한 것처럼, 제 딸 재판 결과에도 승복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그러면서 "과도한 권익침해가 있는 지에 대해 면밀히 살펴 달라고 읍소를 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윤 당선인에 대해서는 날선 반응을 보였다. 조 전 장관은 "아비로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에게 '이제 만족하시냐?' 묻고 싶다"며 "'윤석열 검찰'은 사모펀드 건으로 법무부장관 후보자를 잡아넣지 못했지만, 자식의 인턴·체험활동을 문제 삼아 끌어내렸고, 그 배우자를 잡아넣었다"고 주장했다.

또 "그 결과 자식의 입학은 취소되었다. 이 수사 덕분에 윤석열 검찰총장은 일약 대권주자로 자리 잡았다"며 "가족 전체의 도륙(屠戮)을 도모하는 기획과 그의 따른 대단한 정치적 성공이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제 윤석열 대통령 임명직 고위공직자를 저, 그리고 제 가족과 똑같은 기준을 적용해 검증해달라. 더도 덜도 바라지 않는다"고 요구했다.

이어 "언론의 집중기획 취재와 신속하고 광범한 검찰 특수부의 압수수색을 통하여 후보자 자식의 생활기록부에 기재된 인턴/체험활동 기록과 발급된 상장 및 증명서 등을 샅샅이 점검하고, 활동 시간이 한 치의 차이도 없이 정확히 기재되어 있는지, 증명서에 대한 평가와 활동이 빈틈없이 일치하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래야만 '선택적 정의'가 아니다 할 것"이라며 "국회가 법률 제정 또는 정치적 합의를 통해 대통령 임명직 고위공직자의 관련 기록을 전면 공개하면 더욱 좋겠다"고도 말했다.

한편 부산대는 지난 5일 교무회의를 열고 조씨의 2015학년도 의학전문대학원 입학취소 예비행정처분안을 원안 가결했다고 밝혔다. 부산대 측은 "당시 신입생 모집요강은 허위서류를 제출하면 입학을 취소한다고 명시하고 있고, 동양대 총장 표창장 등이 위조 또는 허위라는 법원 판결이 내려졌으므로 신입생 모집요강에 따라 입학취소를 최종 결정한 것"이라고 했다.

고려대도 전날 조씨의 생명과학대학 환경생태공학부 입학 허가 취소 사실을 밝히고 "대법원 판결문을 요청해 확보했고, 2010학년도 입시 전형을 위해 본교에 제출한 학교생활기록부를 대상자로부터 제출받아 검토한 결과 법원이 판결에 의해 허위이거나 사실이 아니라고 판단한 내용이 기재되어 있음을 확인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