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성향 유독 높은 지역…'국민의힘 공천이 곧 당선' 공식도
울릉공항 건설로 지역 발전의 새 전기를 맞게 된 경북 울릉군은 현직 김병수 군수가 재선에 도전하는 가운데, 경쟁자 3명이 국민의힘 공천에 출사표를 내며 일찌감치 '4파전' 구도로 압축됐다.
울릉군은 전통적으로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TK)과 정치적 성향을 함께하고 있으며, 올해 3월 기준 8천977명의 인구 가운데 27.3%에 이르는 2천452명이 65세 이상 고령인구인 만큼 보수 성향이 유독 높은 지역이다.
때문에 '국민의힘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공식을 예상하는 이들이 많지만, 울릉은 상황이 조금 다를 수 있다는 게 정치권의 평가다. 인구가 1만명도 되지 않기 때문에 지역 조직만 잘 다진다면 무소속으로도 충분히 당선권을 위협할 수 있어서다.
이 탓에 만약 국민의힘 공천에서 배제되거나 경선이 불리하게 돌아갈 경우 탈당 후 무소속 출마자가 다수 나올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다.
우선 현직 김병수 군수는 일찌감치 재선 의지를 밝히고 선거 준비에 들어갔다. 임기 중 울릉공항을 착공하는 등 굵직한 성과를 무기삼아 재선을 이뤄내겠다는 각오다. '현직 프리미엄'으로 인지도에 이점이 있고, 울릉군은 오창근 전 군수를 제외한 다른 군수들이 모두 재선까지는 성공했다는 점에서 다른 후보군에 비해 유리해 보인다.
김 군수는 "애초 4년 전 단임을 공언했지만, 취임하고서 코로나19와 전례없는 태풍 피해 등 구상해둔 업무를 진행하기엔 시간과 여유가 전혀 없었다는 아쉬움이 있다"며 "울릉공항이 착공에 들어갔고, 사동항과 울릉일주도로 등 각종 사업을 마무리하고 연속성 있는 사업을 추진하려면 재선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부인이 운영 중인 주유소와 관련한 의혹에 더해 마을회관 철거 문제 등을 기점으로 지역사회 곳곳에서 제기됐던 비토 여론이 공천 과정에 상당한 리스크로 작용할 전망이다. 급기야 한 주민은 마을회관 철거 문제와 관련, 지난 5일 김 군수를 직권남용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하기까지 했다.
김 군수의 대항마로는 남진복 경북도의원과 남한권 예비역 육군 준장, 정성환 전 울릉군의회 의장 등이 출사표를 냈다.
남 도의원은 후보군 가운데 유일하게 광역의원 경험이 있고, 경북도청에서 공직생활도 24년이나 했다는 점을 앞세운다. 광역행정 경력이 다른 후보군에 비해 많다는 강점이 있지만, 다른 지역과 멀리 떨어진 울릉군 특성 상 긴 도청 생활로 지역 조직력이 다소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 리스크다.
남 도의원은 "인구 1만이 무너진 상황에서 공항이 들어서면 관광이 크게 활성화될텐데 그에 대한 준비가 전혀 돼있지 않다"며 "행정과 지방정치 경력이 다른 후보군보다 탁월하고, 큰 틀에서 행정을 움직일 안목과 혜안이 있는 만큼 '100만 관광객 시대'를 준비하는 군수가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남 예비역 준장은 무소속으로 출마해 김 군수에게 패했던 지난 2018년에 이어 일찌감치 '리턴 매치'에 나서겠다는 의사를 굳혔다. '울릉도 출신 첫 장성'으로 알려졌던 만큼 지역사회 인지도가 높으다. 다만 지난 지방선거에서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감행했다는 점이 국민의힘 공천에서 페널티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이 변수다.
남 예비역 준장은 "울릉도 밖에서 행정과 경영을 배웠고, 행정 달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울릉도 경영과 관리에 적격자"라며 "군 생활을 통해 모든 분야 공직자들과 쌓아둔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투자유치 등 공항 시대 울릉도를 세계 속에 내어놓겠다"고 말했다.
4선 울릉군의원 출신의 정성환 전 울릉군의회 의장은 특유의 친화력으로 주민들과 쌓아둔 탄탄한 지역 기반이 강점이다. 55세로 거론되는 후보군 가운데 나이가 가장 젊다는 점도 어필 포인트. 다만 울릉군은 아직 50대 군수를 배출한 적이 없을 정도로 '베테랑'을 선호한다는 점을 어떻게 극복할지가 관건이다.
정 전 군의원은 "울릉공항이 완공되기 전까지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는 작업이 꼭 필요한데, 현재는 전혀 이뤄지지 못한다는 점에서 큰 문제의식을 느낀다"며 "특히 울릉에는 전문의가 1명도 없이 공중보건의만 4명 있는데, 군민 건강권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꼭 해결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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