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의 내방가사·삼국유사, 유네스코 아·태 기록유산 국내 후보로

입력 2022-04-05 14:26:54 수정 2022-04-05 18:41:30

문화재청, 5일 발표…태안 유류피해 극복 기록물도 함께 이름 올려
11월 유네스코 기록유산 총회에서 최종 결정

삼국유사 규장각본. 경북도 제공
삼국유사 규장각본. 경북도 제공

경상북도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유네스코 아·태기록유산) 등재를 신청한 '내방가사'와 '삼국유사'가 국내 후보로 선정됐다. 올해 11월 개최되는 아·태기록유산 총회를 통과하면 경북의 기록유산은 총 5건으로 늘어나게 된다.

5일 경북도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최근 올해 아·태기록유산 등재 신청 대상으로 ▷내방가사 ▷삼국유사 ▷태안 유류피해 극복 기록물 등 3건을 선정했다.

문화재청은 올해 1월 10일~2월 18일 공모를 통해 후보 5건을 선정했고 심사를 거쳐 3건을 정했다. 경북도와 한국국학진흥원, 안동·군위 등과 함께 신청한 2건이 포함된 것이다.

등재 신청서가 6월 15일 이전에 세계기록유산 아·태 지역위원회에 제출되면 11월 총회에서 등재 여부가 결정된다.

삼국유사는 일연 스님이 1281년 편찬한 서적이다. 역사서로 알려졌으나, 한반도 고대 신화를 비롯해 역사, 종교, 생활, 문학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룬 종합서다.

당시 동아시아에 자국 중심 주체적 역사관이 형성됐음을 알려주는 기록물로 평가된다. 자국민을 하나의 민족으로 인식하기 위해 단군으로부터 한반도만의 역사를 설정했던 기록이다.

내방가사는 조선시대 후기 여성들이 창작한 문학 작품을 한글로 적은 자료다. 서구 여성운동과 다른 동아시아 여성의 자기 주체성 획득을 위한 노력의 결과물이다.

20세기 들어 제국주의 침탈에 의한 전통과의 단절, 국권 상실, 한국전쟁으로 이어지는 변혁기 여성의 생각과 삶을 그려냈다. 옛 여성들의 사회적 인식과 한글이 사회의 공식 문자로 발전하는 과정을 엿볼 수 있다.

이번 2건의 기록물이 등재되면 경북도는 이미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환 '한국의 유교책판(2015년'과 아·태기록유산에 등재된 '한국의 편액(2016년)', '만인의 청원, 만인소(2018년)' 등 총 5건의 기록유산을 보유하게 된다.

김상철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11월 열리는 총회에서 국내 후보로 선정된 2건의 기록물이 반드시 등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앞으로도 지속해서 유산 발굴과 등재는 물론 보존·관리·활용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