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권리 예산을 요구하는 지하철 시위를 둘러싸고 설전을 벌여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측의 MBC 백분토론 방송이 무산됐다.
이 대표는 4일 페이스북 글에 "세가지 요구 사안이 있었는데 단 하나도 MBC에서 받아들여진 것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 대표의 요구 사항은 ▷1:1 토론 ▷사회자 김어준 ▷일정은 4월 7일 이후 등이다.
이 대표는 일각에서 제기된 '토론 회피설'을 의식한 듯 "제가 토론을 왜 회피하나"라며 "나중에는 사회자 문제도 방송사 마음대로 하라고 했는데 '1:1 토론' 조건을 못 맞춰준 게 MBC였다"고 반박했다.
이 대표 측은 "MBC 백분토론은 무산됐지만 다른 방송사에서의 토론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장애인 권리 예산을 요구하는 지하철 시위로 이 대표와 갈등을 빚고 있는 전장연은 지난달 31일 이 대표에게 100분토론 형식의 공개 토론을 제안했고, 이 대표가 "박경석 전장연 대표와 1대1 시간 무제한 토론이 가능하다"고 응수했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당시 "전국장애인철폐연대와 SNS상에서 오고 가는 의제와 관련해 조건 없이 100분 토론 방식으로 언론을 통해 토론할 것을 제안드린다"며 "장애인의 날이 있는 4월 국회에서 장애인 권리 4대 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요청드린다"고 했다.
이에 이 대표는 같은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토론 언제든지 해드린다"며 "서울시민 수십만명을 지하철에 묵어놓는 것이 정당하다고 주장할 정도로 오래 기다린 숙원의 토론이면 1대1로 시간 무제한으로 하자고 수정 제안한다"며 토론 상대로 박 대표를 지목했다.
토론 주제로는 ▷이준석은 장애인을 혐오하는가 ▷장애인 이동권 ▷서울지하철 출근길 투쟁은 적절했는가 등 3가지를 제시했다. 토론 진행자로는 방송인 김어준씨가 나올 것을 제안했다.
최근 이 대표가 지하철 출근길 시위를 벌인 전장연을 비판하면서 양측은 갈등을 빚고 있다.
이 대표는 전장연의 시위 방식을 두고 "일반 시민의 불편함을 바탕으로 지렛대 삼아서 정치권과 협상을 하겠다는 것은 사회 혼란이 있을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 반발을 샀다.
이에 전장연은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잠정 중단하고 삭발 투쟁을 시작했으며,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의 요구안에 대한 확답과 이 대표의 공개 사과를 촉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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