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 EMU경영학부와 작곡전공 내년도 신입생 모집중지…폐지 수순
영남대, 상경대학+경영대학, 음악대학+디자인미술대학을 통합
"지방대학 위기 속에서 변화를 위한 구조조정 필요"
"기초학문으로써 존치가 필요, 재학생과 동문 반발할 수도"
학령인구 감소와 인재 유출 등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대구경북의 대학들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학과 구조조정에 나섰다.
지역대학들은 비인기 학과를 폐지하거나 축소하고, 4차 산업혁명 등 교육 수요가 있는 새로운 학과를 신설한다. 지방대학의 위기 속에서 학과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폐지·축소 학과 재학생 등 내부 반발 우려도 나온다.
계명대는 지난달 25일 학교법인 이사회를 열고, 2023학년도 교육편제조정안을 확정했다. 경영대학 내 EMU경영학부와 음악공연예술대학 내 작곡전공은 내년부터 신입생 모집이 중지된다. 이들 학과의 입학 정원은 각각 30명과 25명으로, 내년부터 폐지 수순을 밟게 된다.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원을 축소하는 학과도 있다. 인문국제학대학 내 영어영문학과와 독일유럽학과, 중국어중국학과 등의 내년부터 입학 정원을 10~20명씩 줄이고, 자연과학대학 내 수학전공과 화학전공도 신입생 수를 축소한다.
반면, 4차 산업혁명과 사회복지 등 교육 수요가 있는 스마트제조공학전공과 실버스포츠복지전공, 웹툰전공 등 3개 전공을 신설한다.
계명대 교무처 관계자는 "학령인구가 급격하게 줄고 수험생 선호와 사회적 수요가 변화하면서 충원이 어렵고 경쟁력이 떨어지는 학과를 폐지하거나 축소할 수밖에 없다"며 "학사운영의 안정성도 중요하지만, 변화도 필요하다. 지방대학의 위기 속에서 학과 구조조정은 절박한 생존의 몸부림"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존치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있다. 음악공연예술대학 관계자는 "작곡전공은 신입생 확보가 어렵고 취업률도 상대적으로 낮지만, 지역 예술을 위한 기초학문으로서 존치할 필요가 있다"며 "전공 폐지에 대해 재학생은 물론 졸업 동문의 반대가 있을 수 있다. 장기간 유학 생활 등 단순 취업률로만 평가하기 힘든 예술학문의 특수성이 있다"고 했다.
영남대는 학과운영 효율성을 높이고자 단대별 통합을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 상경대학과 경영대학을 경영대학으로, 음악대학과 디자인미술대학을 예술대학으로 각각 합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음악대학 내 학과들은 정원 일부를 줄이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산업 환경 변화에 발맞춰 소프트웨어융합대학과 글로벌인재대학을 각각 신설한다.
경북대는 정원 60명 규모의 인공지능전공을 신설하는 등 소폭의 학과 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대구대와 대구가톨릭대는 신입생 충원율과 취업률 등 최근 지표를 반영해 학과 개편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미충원 학과의 경우 정원 축소 등의 구조조정이 이뤄질 예정이다.
지역 대학 관계자는 "기존 교수진의 반대와 남은 재학생의 교육과정 유지 등 학과 폐지나 축소 과정에서 고려해야 점들이 많다"며 "특히 예술과 인문 분야의 경우 신입생 유치의 어려움 등 갈수록 상황이 나빠지지만, 기초학문으로 존치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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