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인선 이은 尹정부 조각서도 밀려나나…걱정 앞서는 TK

입력 2022-04-03 18:29:16 수정 2022-04-03 20:06:33

지역 정치권, 야당 예봉 피하기 위해 지역 출신 인사 등용 유예하는 일 없어야 한다고 강조
임이자·윤재옥·이만희 물망…장관 발탁에 역량 충분하지만 민주 압박에 역차별 관측도

추경호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조정분과 간사가 31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에서 추경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경호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조정분과 간사가 31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에서 추경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 인선 과정에서 대구경북 출신 인사들이 큰 주목을 받지 못 하자 지역 정치권에 비상이 걸렸다. 이러다 이어지는 장관 인사에서도 '국민대통합', '지역안배' 등 각종 명분에 밀려 '대통령선거(정권교체) 기여 분 만큼의 우리 몫도 제대로 찾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주요 부처 장관 후보자 지명 과정에서 야당의 압박에 대구경북 출신 인사에 대한 역차별이 작동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 여간 신경이 쓰이지 않는 대목이다.

3일 현재 지역의 현역 국회의원 가운데 윤석열 정부 초대 내각 입각 가능성이 있는 인사는 4, 5명 정도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기획조정분과 간사를 맡고 있는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대구시 달성군)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가장 근접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과거 부처에서는 물론 정치 입문 후 당 활동을 통해서도 실력을 드러낸 바 있어 이변이 없는 한 중책을 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어 인수위 사회복지문화분과 간사인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경북 상주시문경시)도 고용노동부 장관 발탁에 무리가 없는 분위기다. 업무 전문성은 물론 당선인의 의중까지 확실하게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대선 당신 윤석열 후보 캠프에서 선거대책본부 상황실장을 맡았던 윤재옥 국민의힘 의원(대구시 달서구을)은 행정안전부 장관 발탁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고 수행총괄 단장으로 윤 당선인을 밀착 보좌했던 이만희(경북 영천시청도군)의원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처럼 정권창출에 대한 기여도와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 역량 등을 고려하면 지금 언급되고 있는 대구경북 의원 모두 발탁되기에 충분한 인사들이지만 윤 당선인이 정치인을 선호하지도 않고 국민통합 차원의 지역 안배 압박도 강해 자리가 어느 정도 주어질지는 미지수라는 게 인수위 관련자들의 전망이다.

특히 지역 정치권에선 윤 당선인이 야당의 예봉을 피하기 위해 초대 내각에서 대구경북 출신 인사들을 배제하지 않을지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소나기는 피하고 보자는 심산으로 지역인사 발탁을 유예할 수 있다는 우려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윤 당선인이 이런저런 핑계로 핵심지지 기반을 소홀히 대하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윤 당선인이 대선 기간 보여줬던 뚝심 그대로 대구경북에 대한 예우도 확실하게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