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도내 7만6천 군의 꿀벌 실종 추정…전체의 13%가량 피해
경북도, 피해 양봉농가 긴급 지원…앞으로 경북 양봉산업 육성 종합계획도 추진
경상북도가 지역의 심각한 '꿀벌 실종' 사태에 대응해 피해 농가를 긴급 지원하고 향후 양봉육성 종합계획을 추진하기로 했다.
꿀벌은 꽃가루를 옮겨 농산물의 생산에 기여하고 산림 생태계를 유지하는 등 공익 가치가 크기 때문이다.
3일 경북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남부지방(전남, 경남)을 시작으로 전국으로 꿀벌 실종 사태가 확산하고 있다.
경북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경북은 전국 양봉농가의 20%를 차지하는 최대 양봉산지이다. 올해 꿀벌 실종 사태로 7만6천 군(전체 대비 13%)가량이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도가 30군 이상 사육농가 중 피해 정도가 50% 이상인 농가를 대상으로 표본 조사한 결과여서 실제 피해는 전체 대비 20~30%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경북도는 피해 농가를 위해 예산 110억원을 편성, 양봉 농가의 벌 입식비, 면역증강제 등 기자재를 지원하기로 했다. 또한 피해 농가의 경영 안정을 위해 농어촌진흥기금 50억원을 융자 자금으로 긴급 투입하기로 했다.
장기적으로 '경북 양봉산업 육성 종합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기로 했다.
5년간 추진될 이번 종합계획은 ▷생산기반 안정 ▷품종개량 및 병해충 관리 ▷밀원조성 장려 ▷토종꿀 브랜드 육성 등 4대 전략으로 추진된다. 2026년까지 21개 사업에 총사업비 820억원을 투자한다.
양봉산업 생산기반 안정을 위해 현대화된 기자재를 확대 보급하고 프로폴리스, 로열젤리 등 부산물 활용 고급 제품화를 지원한다. 고품질 벌꿀 생산을 위한 벌꿀농축, 사료제조 시설도 지원한다.
정부장려품종인 장원벌 보급 사업도 진행한다. 장원벌은 꿀 수집 능력이 일반 꿀벌보다 30% 이상 높고 병에 잘 걸리지 않는 특성이 있다.
꿀을 채집할 수 있는 숲(밀원) 조성도 유도한다. 양봉협회 협조를 통해 연간 50주 이상의 밀원수를 양봉농가 스스로 심을 수 있도록 '밀원수 심기운동'을 벌일 작정이다.
고품질 토종꿀 브랜드 개발·육성에도 나선다. 브랜드 개발 용역을 시행해 토종꿀의 효능을 검증하고 타 시도와의 차별화, 품질 고급화 방법을 연구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꿀벌 실종 사태 극복을 위해 긴급 지원책을 마련했다. 장기적으로 양봉산업 육성 종합계획을 추진, 경북이 전국 양봉산업의 선도 지역으로 발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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