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산 신선하다, 오염수 방류 안전"…한국어 유튜브 광고 논란

입력 2022-04-02 11:28:51

후쿠시마 오염수가 안전하다는 내용의 유튜브 광고. 유뷰트 캡처
후쿠시마 오염수가 안전하다는 내용의 유튜브 광고. 유뷰트 캡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안전하다는 내용의 한국어 영상이 유튜브 광고에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유튜브 이용자들에 따르면 최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관해 일본 측 입장을 홍보하는 광고가 유튜브에 뜨고 있다.

일본 정부는 정화 처리한 오염수를 바닷물로 희석해 삼중수소 농도를 기준치 이하로 낮춘 뒤 방류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취지의 홍보 영상을 제작해 지난해 10월부터 외무성 유튜브 채널에 게재했다. 한국말 더빙과 자막을 입힌 영상도 함께 제작됐다.

일본 외무성은 이 영상에서 "지금까지의 폐로(원전 폐기) 노력으로 부지 내 96%에서 방호복 없이 작업할 수 있게 됐다"며 "처리도상수(처리 중인 물)는 약 1천개의 저장 탱크에 보관돼 있다"고 말한다.

또 "일본이 선택한 해양 방류 방식은 기술적으로 실행 가능하며 국제 관행에 따른 것"이라고도 한다.

영상에는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의 발언도 포함됐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제어된 처리수의 해양 방류는 세계 다른 원자력발전소에서도 일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한다.

후쿠시마산 농산물을 치켜세우는 서양인들의 인터뷰도 나온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식당에서 한 남성은 "미국에서도 후쿠시마산 먹거리를 먹을 수 있어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일본 부흥청은 후쿠시마산 식품이 안전하다며 '맛집 투어'를 하는 내용의 한국어 광고도 만들었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후쿠시마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한다고 발표한 후 안전성 논란이 일자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 이 영상을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일본은 오염수 속 방사성 물질을 국제 기준치 이하로 희석한 후 방류해 안전하다고 밝혔지만, 국제 사회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아 문제가 됐다. 일본의 발표 직후 한국과 중국은 우려를 표했고 미국과 IAEA는 지지를 표명했다.

네티즌들은 해당 영상이 불편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유튜브를 시청하다 광고가 무작위로 뜨기 때문에 시청자의 의사와 달리 보게되기 때문이다. 이들은 "유튜브 시청 중에 광고가 떴는데 너무 불쾌했다" "그렇게 신선하면 일본 사람들만 먹으면 되지 않냐" 등의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유튜브 측은 해당 광고와 관련 입장을 따로 내놓지 않고 있다. 유튜브 광고 정책에는 '논란의 소지가 있는 문제' 등은 광고 게재가 적합하지 않다는 내용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