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통합 과제…경제회복 이끌 전문성에 인사청문회 통과할 수 있는 유연함까지 요구돼
신상털기 식 국회인사청문회에 지명 사양하는 사례도 적지 않을 전망
박주선 주승용 김한길 등 거론…내부선 한덕수 임종룡 물망
안철수 김병준 발탁 가능성도
'윤석열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 인선을 앞두고 하마평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열쇠를 쥔 윤석열 당선인이 어떤 기준으로 일인지하 만인지상(一人之下 萬人之上)의 자리에 오를 인사를 결정할지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주변에선 당선인의 지명을 받을 수 있는 정책전문성과 국회인사청문회를 무사히 통과할 수 있는 유연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아울러 새 정부 첫 총리의 정치적 위상을 고려하면 국민적 추앙을 받을 수 있을만한 명망도 필수조건으로 꼽는다.
정치권에선 그동안 당선인이 강조해 온 새 정부의 국정지향점과 인사스타일 그리고 국민통합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고려하면 보수와 진보 진영에서 공히 능력을 인정하는 호남 출신의 경제전문가로 대상이 좁혀지지 않겠느냐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은혜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은 29일 새 정부 초대 총리 인선 일정과 관련 "인사청문 일정을 감안해서 저희가 새 정부 출범 시기에 맞추려면 4월 초에는 인선을 발표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약속을 드렸다"며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날에는 "경제 분야 인물이냐는 언론인들의 질문이 많은데 그것과 관련 없이 국정 운영을 한 치의 빈틈없이 할 최적임자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특정영역으로 대상을 국한하지 않고 경륜과 실력을 최우선 인사 기준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당장 지명 후 국회인사청문회 과정을 거쳐야 하는 현실적인 상황을 고려하면 선택지를 무한대로 넓힐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에 정치권에선 이른바 '무색무취'한 관료·전문가 그룹에서 발탁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다소 파열음이 있더라도 결과적으로 국회인사청문회를 통과할 수 있는 인물을 찾지 않겠느냐"며 "원내의석 172석을 보유한 더불어민주당이 인준을 거부하기 어려운 사람을 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호남 출신으로 '민주당' 당적으로 선출직을 지낸 박주선·주승용 전 국회부의장,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 등을 거명되고 있다.
아울러 윤 당선인이 후보 시절은 물론 당선 이후에도 줄곧 경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경제전문가가 낙점을 받을 공산이 크다. 코로나19로 신음하고 있는 민생경제 회복이 새 정부 가장 큰 국정과제이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금 국민들이 새 정부에 가장 원하는 메시지는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약속"이라며 "초대 국무총리 인선에서 당선인이 여론에 부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위 내부에선 한덕수 전 총리,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정도면 거시경제를 다루는 실력 측면에서 비판받을 일은 없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나온다.
이와 함께 국민대통합을 차원에서 지역과 세대를 아우를 명망가를 깜짝 발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안철수 인수위원장과 김병준 인수위 지역균형발전특위위원장이 거명된다.
다만 그동안 신상털기 식으로 진행돼 온 국회인사청문회 과정을 지켜봐 온 유력인사들이 선뜻 당선인의 낙점을 수용할지도 고려해야 한다. 역대 최소표 차이로 정권을 내 준 더불어민주당이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인사청문회를 상황 반전의 계기로 삼고자 이른바 '칼'을 갈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그동안 야당이 인사청문회를 정략적으로 활용하면서 공직후보자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눈높이를 아주 높여놨기 때문에 당선인의 제안을 사양하는 인사가 적지 않을 것"이라며 "당선인의 고민이 아주 깊을 것"이라고 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