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文-尹 회동, 협상하는 영수회담 아냐" vs 국힘 "검수완박? 자신들 비리는 은폐"

입력 2022-03-28 17:11:47 수정 2022-03-28 20:23:44

윤호중 "만찬회동, 늦었지만 다행… 권력 파워게임 아니다" 견제도
조수진 "대통령 집무실 이전, 10년 전 문 대통령 공약" 압박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사진 왼쪽),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연합뉴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사진 왼쪽),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연합뉴스

여야 지도부가 28일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첫 만찬 회동을 비롯해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윤 당선인이 공약한 50조원 규모의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 등 정국 최대 현안을 두고 거센 신경전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만찬 회동과 관련해 "늦게라도 만남이 성사된 것은 다행"이라면서도 윤 당선인 측이 문 대통령과의 회동을 영수회담처럼 협상을 시도한다며 견제구를 날렸다.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정부 이양은 권력의 파워게임이 아니다. 국민을 위한 일에 문재인 정부가 있고 윤석열 정부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면서 "조속히 성사됐어야 할 대통령과 당선인의 회동이 20여일 가까이 미뤄진 점은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막중한 국정운영을 이양하는 과정에서 인수위의 불미스러운 잡음으로 민생 경제와 국방 안보에 한치의 공백이 생겨서도 안 될 것"이라며 "윤 당선인이 문 정부에서 잘한 것은 이어가겠다고 말했는데 이 말이 행동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어느 때보다 치열했던 대선인 만큼 국민을 생각했다면 대통령과 당선인의 만남은 더욱 서둘렀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특히 그는 "2차 추경과 관련해 윤 당선인 인수위는 안을 내야 한다"면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차 추경 불가 방침을 밝혔다는 소식이 있다. 기재부가 국채 발행에 부정적인 윤 당선인과 손뼉을 맞추며 그 등 뒤에 숨으려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히는 윤건영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당선인 측이나 국민의힘에서 오늘 만찬을 마치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만나서 협상하고 결과물을 내놓는 영수회담으로 생각하고 계신다"며 "그런 자리는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반면 국민의힘은 협치를 촉구하면서도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성을 부각하는데 주력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2차 추경과 관련해 "윤석열 정부는 문재인 정부에 비해 꼭 필요한 곳에만 예산을 투입하는 건전재정을 목표로 한다"면서 "홍 부총리가 50조원 추경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표했는데, 문재인 정부의 경제부총리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경제부총리라는 생각으로 여러 사안에 대해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속도를 내고 있는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과 관련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 원내대표는 "지금 민주당은 문 대통령 임기 내 검수완박을 완수하겠다면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면서 "하지만 지난 5년 민주당 정권은 자신들을 둘러싼 권력형 비리는 철저하게 은폐하고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하던 검사는 좌천시켰다"고 했다.

그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다"며 "계속해서 국민을 기만하고 꼼수 부리다가 더 큰 민심의 분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수진 최고위원은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과 관련해 "대통령 집무실 이전은 문 대통령이 10년 전 공약했던 것"이라며 "문 대통령이 내놓은 약속을 윤 당선인이 실현하는 것은 정략적 대결, 약육강식의 정치에 지친 국민들에게 선물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