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정 연속성 내세운 류규하…임형길, 류 겨냥 책임론 강공, 이만규 임인환 송세달 출마설


'핫 플레이스' 김광석길과 유서깊은 대구 도심을 품은 중구의 새로운 수장은 누가 될지 주목된다. 류규하 구청장이 재선을 노리는 중구청장 선거의 최대 변수는 역시 비어 있는 '국민의힘 당협위원장' 자리다.
통상 지역구 현직 국회의원이 맡는 당협위원장은 국민의힘 지방선거 공천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중구는 복합 선거구(중구남구)를 구성하고 있는 남구와 함께 당협위원장 차리가 비어 있다. 곽상도 전 의원이 아들의 화천대유 50억원 퇴직금 사건으로 사퇴했는데, 국민의힘이 보궐선거에 공천을 하지 않고 원외 당협위원장도 임명하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이 뚜렷한 후보군을 내세우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의힘 후보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할 당협위원장이 없다는 점은 선거 판세에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여기에 류 구청장은 불명예 퇴진한 곽 전 의원의 공천을 받아 당선됐다는 부정적 요소까지 떠안고서 선거에 임해야 한다. 이 때문에 류 구청장이 아직 초선임에도 국민의힘에서 어느 때보다 많은 인사들이 중구청장 자리를 노리고 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지역 정치권의 일반적 인식으로는 역시 류 구청장의 우세를 점치는 판단이 우세하다. 광역단체장에 비해 비교적 시민들의 관심도가 떨어지고, 출마자들의 '스펙'도 두드러지지 않는 기초단체장 선거에선 그가 '현직 구청장'으로서 가진 높은 인지도와 약사·대구시의회 의장 출신이라는 경력이 무엇보다 강력한 무기여서다.
특히 지역 정치권 일각에선 류 구청장과 곽 전 의원의 관계가 소원했다는 소문이 있었던 만큼, 당협위원장의 빈 자리가 오히려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점도 있다.
재선 의지는 확고하다. 류 구청장은 "지방의원을 거쳐 구청장을 해 보니 마무리해야 할 사업들도 아직 많고, 끌어온 신규사업도 차곡차곡 끝내야 하기 때문에 구정의 연속성이란 측면에서 재선이 꼭 필요하다. 한창 선거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도전자들도 이에 질세라 기세를 올리고 있다.
국민의힘 출마 예상자로는 임형길 전 홍준표 의원 보좌관과 이만규 대구시의원, 임인환·송세달 전 시의원 등이 주로 언급된다.
이 가운데 임형길 전 보좌관의 행보가 가장 빠르다. 임 전 보좌관은 지난 21일 일찌감치 출마선언을 마치고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출마선언문에서부터 "모 의원의 권력을 등에 업고 지방 권력을 키워온 주변인들에게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곽 전 의원과 류 구청장을 싸잡아 비난하는 등 시작부터 '강공' 태세다.

이만규 대구시의원은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 고심 중"이라고 일단 유보적 입장을 취했지만, 정치권에선 출마 의사가 있는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 시의원은 중구의회 의장 출신으로 지방정치에서 잔뼈가 굵다. 지난 대구 중구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때는 이인선 전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을 측면 지원했다.
임인환·송세달 전 시의원은 바른정당·바른미래당·새로운보수당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른바 '친유'(친유승민) 계파로 분류되지만, 대구 중구라는 작은 영역에서는 윤순영 전 중구청장과 가까운 '친윤' 성향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임 전 시의원은 "지난 중구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무소속 임병헌 의원을 도와 당선에 일조했다. 아직 출마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지만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니다. 주민들의 말씀을 들으며 고심 중"이라고 했다. 송 전 시의원도 "아직 말씀드릴 입장은 없다. 고민하는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민주당에서는 아직 중구청장에 도전하려는 이들이 뚜렷하지 않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출마했던 노상석 법무사는 이번 선거에는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구남구 지역위원장인 백수범 변호사는 "아직 결정된 바는 없지만 출마 의사가 있는 몇 분의 의사를 간접적으로 전해 들었다. 의사를 타진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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