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17일 초·재선 연쇄 간담회…거취 결론 내릴듯

입력 2022-03-17 16:46:42 수정 2022-03-17 21:15:01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비대위원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초선 의원 간담회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비대위원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초선 의원 간담회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 일각의 사퇴 요구에 직면한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초·재선 의원들과 연쇄 간담회를 가진 가운데, 조만간 거취 문제에 대해 결론을 내릴 전망이다.

윤 위원장은 이날 오전 재선 의원들을 만난 데 이어 오후엔 초선 의원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윤 위원장은 당 내 의석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초·재선 의원들을 상대로 비대위원장직을 맡은 배경을 설명하고 이에 대한 의원들의 의견을 경청했다.

의원들 가운데선 옹호론도 나왔지만 사퇴론 역시 강하게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위원장은 비대위 구성 과정에서 의견 수렴이 미흡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대선 패배 직후 긴급한 상황에서 불가피한 면이 있었다는 해명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윤 위원장은 마무리 발언에서 "자리와 권한에 연연해본 적 없이 정치를 해왔다. 의원들의 의견을 잘 수렴해서 쿨하게 결정하겠다"고 밝혀 내홍이 지속될 경우 자진 사퇴할 여지를 남겼다.

윤호중 비대위 체제에 대한 당 내 공방도 계속됐다. 사퇴론을 가장 강하게 주장하고 있는 김두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소한 대선 패배에 대한 평가도 반성도 인적 청산도 없이, 패배의 책임자를 내세워 당 쇄신을 말하는 것은 국민 기만이다. 당 쇄신의 출발은 윤호중 비대위원장 사퇴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비대위원인 조응천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윤 위원장 자신도 고사했으나 당무도 제대로 알고 선거도 아는 사람이 없다고 해서 맡았다고 한다. 거의 독배"라면서 "현실적으로 (윤 위원장이 퇴진한다면) 외부에서 모셔와야 하는데, 모셔오는 데 공감대가 있느냐"고 말했다.

초·재선 의원들의 의견을 경청한 윤 위원장은 조만간 거취 문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