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청 신도시 1단계 마지막 아파트 용지, 임대냐 분양이냐

입력 2022-03-16 14:04:19 수정 2022-03-17 21:54:40

임대아파트 부지지만 예천군·주민 요구에 분양 추진
신도시 조기 활성화 도움되겠지만, 임대아파트 부정적 인식 반영 비판도

경북도청 신도시 예천 지역 호명초등학교 왼쪽 넓은 공터가 1단계 사업의 마지막 남은 아파트 부지다. 출처 네이버 위성사진
경북도청 신도시 예천 지역 호명초등학교 왼쪽 넓은 공터가 1단계 사업의 마지막 남은 아파트 부지다. 출처 네이버 위성사진

경북도청 신도시 1단계 조성 사업의 마지막 남은 공동주택 용지에 임대와 분양 중 어떤 아파트를 공급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애초 임대 용도였지만 예천군, 인근 주민 요구로 분양 용지로 도시계획을 변경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16일 경북도와 예천군 등에 따르면 총 3단계로 추진 중인 도청신도시는 지난 2015년 12월 인구 2만5천 명 규모의 1단계 조성이 완료됐다. 지난 연말 기준 9천여 가구 아파트가 공급됐고 분양률 94.5%를 기록 중이다. 주민등록인구는 2만1천168명 수준이다.

주민등록을 하지 않은 상주인구를 고려하면 2만5천 명 주민이 생활해 사업 목표를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아파트 추가 공급 여력이 상당하다는 게 부동산 업계의 평가다. 신도시 사업을 시행 중인 경북개발공사는 2단계 아파트 용지 일부를 분양하는 등 추가 공급에 속도를 낸다.

하지만 2단계 용지 주변은 아직 정주여건이 갖춰지지 않은 만큼 1단계 마지막 아파트 용지 공급을 서둘러야 한다는 여론이 적잖다. 해당 부지는 신도시 예천 지역 호명초등학교 바로 옆에 위치한 3만8천905㎡ 면적의 땅으로 아파트 764가구를 지을 수 있다.

올해 준공·입주를 앞둔 한국토지주택공사(LH) 행복주택과 호명초 사이에 위치했다. 이를 두고 아파트 공급을 임대로 할지 분양으로 할지 관계 당국이 고민에 빠졌다. 신도시 계획 단계에서 임대 아파트 용지로 설정됐지만 예천군, 인근 주민 등은 분양 아파트를 지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1단계 신도시 예천 지역 유일한 초등학교와 바로 맞닿은 부지인 데다 예천 구도심에서 신도시로 진입하는 도로변에 위치한 점을 고려해 민간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를 유치해야 한다고 판단한다. 분양 아파트 유치로 주변 일대 활성화를 주도하고 호명초 학내 위화감을 줄이는 등 부대 효과도 크다고 본다.

하지만 비판의 목소리도 적잖다. 임대 아파트에 대한 부정적 시선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는 지적에서 수년 전부터 확정된 계획을 쉽게 바꾸면 앞으로 각종 민원으로 제대로 된 도시계획 행정을 펼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또한 신도시 조성 시 일정 비율의 임대 아파트를 공급해야하는 만큼 해당 부지가 분양으로 전환되면 2단계 분양 부지 어딘가는 임대로 바뀌는 풍선 효과를 낳는다고 지적한다. 언 발에 오줌 누기란 얘기다.

이와 관련, 지역 관가 한 관계자는 "신도시 실패 우려 탓에 속도 조절을 하며 1단계 부지에 아파트 용지를 남겨뒀던 게 결국 임대, 분양 논란의 불씨를 낳았다"면서 "지자체, 지역주민, 전문가 등이 모여 2단계 부지에 미칠 영향까지 고려해 합리적인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