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1세 고위험군은 접종 적극 권고, 일반 소아는 자율
"차라리 오미크론 걸릴 것" 학부모들 반응 냉랭
정부가 5∼11세 소아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기초접종(1·2차)을 이달 말부터 시작한다. 오미크론 유행이 정점을 향하고 있고, 백신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만큼 소아 백신 접종률은 저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5~11세, 오는 31일부터 백신 접종
전해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2차장은 14일 "5세부터 11세까지 소아에 대한 백신 접종을 전국 1천200여 곳 지정 위탁의료기관을 통해 오는 31일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접종 대상인 만 5~11세 국내 소아는 약 307만 명이다. 구체적으로는 생일이 지난 2017년생(만 5세)부터 생일이 지나지 않은 2010년생(만 12세 미만)까지다. 사전 예약은 이달 24일부터 사전예약 누리집(ncvr.kdca.go.kr)을 통해 가능하다.
1차와 2차 접종 간격은 8주(56일)다. 다만 의학적 사유나 개인 사정으로 2차 접종을 빨리해야 한다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 간격인 3주(21일)가 넘은 시점에 접종할 수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추진단은 중증위험이 높은 고위험군 소아에게는 접종을 적극 권고했다. 고위험군은 면역저하자, 당뇨, 비만, 만성 폐·심장·간·신 질환자, 신경·근육 질환자, 만성질환으로 사회복지시설 등 집단시설에서 생활하는 소아 등이다.
방역 당국은 고위험군 소아가 1차 접종 후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2차 접종을 완료하라고 강조했다. 반면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있는 어린이 중 고위험군이 아닌 일반 소아에게는 접종을 권고하지 않았다.
추진단은 2차 접종을 완료하고 3개월(90일)이 지난 12∼17세(2005년∼2010년생 중 생일이 지난 자) 청소년을 대상으로는 14일부터 3차 접종을 시작했다.
방역 당국은 중증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 청소년에게는 3차 접종을 적극적으로 권고하지만, 일반 청소년은 효과성과 안전성 정보를 충분히 제공해 자율적으로 접종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2차 접종까지 마친 뒤에 코로나19에 감염된 청소년은 성인과 마찬가지로 3차 접종을 권고하지 않는다.
◆소아 백신 효과 의문…학부모들 '냉랭'
방역패스가 해제된 데다 오미크론 유행이 정점을 앞둔 만큼 소아 백신에 대한 학부모들의 반응은 대체로 냉랭했다. 만 5세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부작용을 확실히 알 수 없는 백신을 맞는 것보다는 차라리 치명률이 낮은 오미크론에 걸리는 것이 낫다고 본다"며 "미접종자에 대한 불이익이 없고 조만간 확진자도 감소할 것이기 때문에 일단은 맞추지 않고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미국 뉴욕주 보건국과 밴터필드대 공동 연구팀이 지난해 12월 13일부터 올해 1월 30일까지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5~11세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성인보다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기간 동안 5~11세의 감염 예방 효과는 68%에서 12%로 낮아졌다.
전문가들은 소아의 백신 효과가 떨어지는 이유로 백신의 용량을 꼽았다. 5~11세 소아는 성인의 3분의 1인 10㎍(마이크로그램)을 접종하기 때문이다. 연구에 따르면 접종용량이 다른 11세와 12세(30㎍)의 1월 마지막 주 예방률이 각각 11%와 67%로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방역 당국은 "100%는 아니지만 여전히 백신의 예방 효과는 상당하다"며 "전문학회, 전문 의사회와 협력해 적극 접종이 필요한 고위험군에 대해 좀 더 접종을 권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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