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침공으로 10조 날린 우크라 최대 재벌…"승리위해 돈 아끼지 않겠다"

입력 2022-03-12 07:53:16

우크라이나 최대 부호 리나트 아흐메토프 시스템캐피털매니지먼트(SCM) 회장. 리나트 아흐메토프 재단 홈페이지
우크라이나 최대 부호 리나트 아흐메토프 시스템캐피털매니지먼트(SCM) 회장. 리나트 아흐메토프 재단 홈페이지

우크라이나 최대 재벌인 리나트 아흐메토프 시스템캐피털매니지먼트(SCM) 회장이 러시아 침공 후 자산 10조원이 날아갔지만, 우크라이나의 승리를 위해 비용과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미국과 유럽의 각종 경제제재로 손실이 발생하자 조국을 등지려는 러시아의 신흥 재벌과는 대조적인 행보다.

미 경제매체 포브스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아흐메토프 회장의 자산이 지난달 24일 기준 140억달러(약 17조2천900억원)에서 60억 달러(7조4천100억원) 아래로 줄어들었고 보도했다. 러시아 침공 2주 만에 80억달러(약 9조8천800억원) 피해를 입은 것으로 세계 부자 순위도 100위권에서 327위로 미끄러졌다.

포브스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일부 영토를 점령하면서 부동산과 수십 개의 주유소 등 아흐메토프 회장의 몇몇 자산이 하루아침에 가치가 없어진 데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유명한 프로축구팀이자 그가 구단주로 있는 샤흐타르도네츠크 역시 러시아의 공격으로 홈구장을 잃게 됐다.

그럼에도 아흐메토프 회장은 우크라이나 국민과 함께 러시아에 맞서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우리 회사는 전시(戰時)에 맞게 운용하고 있다. 지금 최대 목표는 시민이 생존하고 견디도록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국을 돕기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비용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아흐메토프 회장은 "직원들은 월급을 받고 있다"며 "모든 사업은 사람들을 돕는 데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도 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이름을 딴 자선재단을 통해 식수와 먹을거리 등 구호품을 공급하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와 함께 아흐메토프 회장은 러시아군이 민간인을 무차별 공격하는 것과 관련, "여기에서 펼쳐지는 일은 전쟁 범죄"라면서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아흐메토프 회장은 "나는 우크라이나에 있으며, 이 나라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며 "나는 모든 우크라이나인들과 같은 마음이고, 이 전쟁에서 우리가 이기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의 승리에 대해선 "완전한 휴전,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의 완전한 철수, 우크라이나 국경의 완전한 복구, 여기에는 크림 반도와 돈바스가 포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