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20대 대선에서 자당 후보가 패배한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깨달아야 한다. 그것은 무능과 오만, 내로남불과 편 가르기로 점철된 문재인 정권 5년에 대한 준엄한 심판이다. 대선 기간 내내 정권교체론이 정권연장론을 압도한 것이 보여주듯 심판에 대한 국민의 의지는 굳건했다. 민주당은 이를 깊이 인식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고민해야 한다.
문 정권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비교적 수월하게 집권했다. 탄핵된 대통령이 소속된 당의 후보가 대선에서 이길 가능성은 없었다. 헌정 사상 첫 대통령 탄핵을 성공시켰으니 못 할 것이 없다는 듯 문 정권은 안하무인으로 폭주했다. 적폐청산을 내세워 200명 이상을 구속시켰다. '마차가 말을 끄는' 소득주도성장으로 일자리를 없애고 서민 경제를 파탄냈다. 탈원전으로 에너지 불안을 야기하고 실패 연속의 부동산 정책으로 집값을 천정부지로 올렸고 청년들은 '이생망'이라고 한탄해야 했다. 굴욕적 대북정책으로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은 더욱 고도화됐고 한미동맹은 느슨해졌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면 모두 정상화해야 할 문제들이다. 성공하려면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쏟아야 한다. 여기에 민주당은 적극 참여하고 협조해야 한다. 그것이 민주당의 죄과를 조금이라도 씻는 것은 물론 재집권을 위한 장기적 포석을 놓는 것이기도 하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대선 기간 중 "지금 국민의힘은 105석이고 민주당은 172석"이라며 "대통령 5년 임기 초기에 2년 1개월을 어떻게 국정을 이끌 수 있겠느냐. 식물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 거대 의석을 무기로 사사건건 발목을 잡겠다는 으름장이었다.
이대로 한다면 대선 민의를 짓밟는 것밖에 안 된다. 지금 우리나라는 코로나19 확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많은 대내외 악재를 마주하고 있다. 이를 헤쳐 나가려면 온 국민이 한몸으로 뭉쳐야 한다. 그 촉매가 정치권이다. 집권 세력 견제가 야당의 기본 임무이지만 국가가 어려울 때 정부를 돕는 것도 야당의 중요한 임무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당선 인사에서 국정 운영의 화두로 '협치'와 '통합'을 제시했다. 민주당은 이에 적극 응해야 한다. 그것이 민주당이 10일 국민에게 약속한 "뼈를 깎는 자성과 혁신"의 실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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