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강도 총으로 물리친 70세 한인, 알고 보니 참전용사였다

입력 2022-03-11 17:57:46

3인조 강도 중 1명 검거 도와

파라과이 산로렌소에 있는 한인 A씨의 정육점에 3인조 도둑이 침입했다. 사진은 A씨가 자신이 소지한 총기를 들고 절도범과 맞서는 장면. ABC TV Paraguay 유튜브 영상
파라과이 산로렌소에 있는 한인 A씨의 정육점에 3인조 도둑이 침입했다. 사진은 A씨가 자신이 소지한 총기를 들고 절도범과 맞서는 장면. ABC TV Paraguay 유튜브 영상

파라과이에 거주하는 70세 한인이 사업장에 침입한 무장 절도범 3인조에 맞서 일당 중 1명의 검거를 도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0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ABC콜로르'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산로렌소에 거주하는 한인 A(70) 씨의 정육점에 3인조 도둑이 침입했다.

현지 매체가 공개한 CCTV 영상에는 세 명의 절도범과 흰색 옷을 입은 A씨가 서로를 향해 총을 쏘는 등 위험한 상황이 고스란히 담겼다.

차를 타고 달아나던 범인들이 대문 안 쪽의 A씨에게 총을 쏘는 모습에 이어 A씨가 재빨리 몸을 피해 응사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A씨의 공격을 받은 절도범들은 훔치려던 물건의 일부만 챙겨 도주를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일당 3명 가운데 1명이 A씨와 주민에게 잡혀 경찰에 넘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붙잡힌 1명은 전과 8범이었으며 범행 현장에서 권총 두 자루도 발견됐다.

A씨는 해병대 출신의 베트남전 참전 유공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파라과이 대사관 측은 "A씨는 다행히 다치지 않았다. 현재 담당 경찰과 검찰을 만나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와 조속한 범인 검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파라과이는 현지법상 일정 조건을 갖출 경우, 당국의 허가 하에 총기를 소지할 수 있다. A씨가 소지한 총기 또한 합법적인 절차를 모두 거쳐 정식으로 등록된 것이라고 대사관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