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광주서 "대선 승리 감사, 약속 지킬 것"…시민들, 야유·협박도

입력 2022-03-10 20:57:08

국민의힘 광주시당에 2차례 협박 전화 걸려와 경계 강화…일부 호응, 일부 험한 말도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0일 오후 광주 남구 백운교차로에서 제20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윤석열 후보를 대신해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0일 오후 광주 남구 백운교차로에서 제20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윤석열 후보를 대신해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제20대 대선 승리를 기념하며 비수도권 가운데 처음으로 광주를 찾아 감사 인사를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6시 30분부터 약 1시간 동안 광주 남구 백운교차로에서 손팻말을 들고 퇴근하는 시민들에게 인사했다. 팻말에는 '성원에 감사드립니다'라는 인삿말과 함께 '기업하기 좋은 도시,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하자' 등 윤석열 당선인의 대표 공약을 썼다.

그는 연단에서 마이크를 잡고 "광주 시민 여러분이 윤 당선인에게 소중한 한 표를 모아줘서 저희가 당선됐다"며 "과분한 사랑을 받아서 보수정당 대통령으로서는 역대 최고의 표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가 공언한 것처럼 광주를 위한 고민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광주 발전을 위해 노력해주시는 시민들과 연대해 복합 쇼핑몰 문제부터 무등산 방공기지 이전 문제 등을 인수위 단계서부터 도움을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표는 또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도 광주를 위한 고민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광주가 발전할 수 있도록 당당하게 민주당과 경쟁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0일 오후 광주 남구 백운교차로에서 제20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윤석열 후보를 대신해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0일 오후 광주 남구 백운교차로에서 제20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윤석열 후보를 대신해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민들 반응은 극과 극으로 갈렸다. 일부 시민은 이 대표를 보고 "잘해라", "잘생겼다" 등 응원을 보냈다. 다른 시민들은 공격적으로 경적을 울리거나, 험한 말을 했다.

이에 앞서 신원미상의 남성이 오전과 오후 각각 한 차례씩 국민의힘 광주시당에 전화해 "차량으로 들이받을 것"이라고 협박했으나 실제로 이뤄지지는 않았다.

다만 경찰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연단용 트럭 앞뒤로 보호용 차량을 세워 철통 경호에 나섰다.

국민의힘 광주시당 측은 이 남성에 대한 법적 조치를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