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새 정부 출범 기대감' vs '견제 심리' 가운데 어느 쪽 선택하느냐에 따라 결과 달라질 전망
4년 전 결과보다는 국민의힘이 선전할 것이라는 전망 많아
국민의힘 텃밭인 대구경북에선 중앙당 내 권력재편 과정 예의주시

지난 2017년 '제1호 당원'이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헌정사상 처음으로 법 절차에 의해 탄핵되고 이어서 실시된 전국단위 선거에서 연거푸 참패하며 연명을 걱정해야 했던 국민의힘(미래통합당)이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정권을 거머쥐며 기력을 회복했다.
지리멸렬의 시간이었던 탄핵의 늪에서 탈출하는 것을 넘어 '정권교체 10년 주기설'까지 돌파하자 당내에선 내친김에 오는 6월 1일 치러지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실지회복(失地回復)에 나서자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대선 승리의 기세를 석 달도 채 남지 않은 지방선거 승리로 연결하자는 결의다.
정치권에선 국민들이 '새 정부 출범에 따른 기대와 견제 심리' 가운데 어느 쪽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면서도 더불어민주당 쪽으로 완전히 기울었던 4년 전 지방선거 때보다는 국민의힘이 선전을 펼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이번 대선에서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10곳에서 1위를 기록했다. 낙선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호남(광주·전남·전북)과 경기·인천·제주·세종 등 7곳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국민의힘에서 난공불락으로 여겨지고 있는 호남을 제외하면 이 후보가 1위를 차지한 경기·인천·제주·세종지역에서 접전을 펼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4·7 보궐선거에서 승리해 차지한 서울과 부산에 더해 적어도 충청과 강원까지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4년 전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새 정부 출범 그리고 이른바 민주당발 북풍이 겹치면서 유례를 찾기 힘든 참패를 했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며 "새 정부 출범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으로 지방선거에서도 확실하게 승리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에 5월 10일이면 야당이 되는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지도부는 대선 패배 후폭풍 수습을 위해 지방선거 준비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승리를 안겨주지 못해 책임을 통감하고 고생하신 이재명 후보와 동지들께 감사드린다"며 "힘을 잘 질서 있게 모아서 지방선거에서 의미 있는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통령 후보 역시 이날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박빙의 선거에 눈물 삼키면서 지지후보를 바꿔야 했던 수많은 시민들이 다가올 지방선거에서는 우리 정의당의 유능한 후보들에게 많은 성원을 보내주실 것"이라며 "지방정부부터 다당제를 만들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국민의힘 텃밭인 대구경북에서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인사들은 공천권을 쥐고 있는 중앙당 내 권력재편 과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광역자치단체장 경합의 경우 예비후보 압축과 경선규칙 수립 과정에서 중앙당의 입김이 작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아울러 당내에선 '민주당' 소속 기초자치단체장이 포진한 경북 구미시 등에 대해서는 중앙당 차원의 전략공천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대선캠프 활동을 하면서 맺은 인연을 바탕으로 우회적으로 지역구 국회의원을 압박하거나 대선캠프 기여에 대한 급부의 일환으로 공천을 요구하는 사례가 많을 것"이라며 "지방선거 공천권을 가진 국회의원도 다음 2년 뒤에는 당의 공천을 받아야 하는 입장이 되기 때문에 정권교체기 중앙당 권력재편과 맞물려 지방선거 공천방정식은 매우 복잡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