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기초지자체 중 지역문화 종합지수 전국 9위 “결실 맺어”
화가-교사-문화행정가 등 팔방미남 이력, '싱글' 골프실력
"'자연의 향기는 꽃이 퍼뜨리고, 인간의 향기는 문화가 채웁니다.' 그런 신념으로 43만 북구 주민들에게 5년째 문화의 향기를 전파중입니다."
2018년 1월에 출범한 (재)행복북구문화재단을 이끌고 있는 이태현 대표는 지난 5년 동안 조직 안정을 꿰하면서 문화 전파자로 온 힘을 기울여왔다. '고진감래'(苦盡甘來)라 했던가?' 지난달 14일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문화관광연구원과 함께 조사한 지역문화실태조사 결과 대구 북구가 전국 기초지자체 중 지역문화 종합지수 전국 9위를 차지했다.
이 대표는 늘 '생활문화'에 대한 소신을 설파하고 있다. 이는 주민들과 함께 하는 생활문화센터와 이태원 길 조성과 청문당(청년문화 기관) 신설과 다양한 주민참여형 프로그램을 실천하고 있다. 이런 노력들이 지역문화 종합지수 평가에도 높은 점수를 받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이 대표는 "전시성 문화행정이 아니라 주민들이 피부로 와닿아야 한다"며 "문화예술은 생계에 지친 구민들에게 힐링이자 마음의 양식"이라고 강조했다.
취임 이후 많은 성과를 이뤘지만 역시나 예산부족으로 인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이 대표는 "배광식 북구청장을 비롯해 북갑 양금희, 북을 김승수 국회의원이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지만 앞으로 풍부한 문화인프라 구축을 위해서는 예산 증액 및 법적 토대 확립이 필요합니다. 더불어 대구 8개 구·군의 균형적인 문화발전을 기원한다."고 피력했다.
10명의 비상임이사를 비롯해 경영지원, 문화사업, 통합도서관 3명 본부장과 직원들에게도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북구 문화발전과 주민들의 문화향유를 위해 함께 해줘서 고마운 마음"이라며 "저도 부족한 부분이 많겠지만, 재임하는 동안 사심없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당부의 말씀을 전했다. 더불어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최근 유행어처럼 우리 일의 성사여부도 디테일에 달려있다.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뒷탈이 없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의 다이내믹한 인생이력과 함께 다재다능한 취미생활과 골프실력도 지역 문화계에는 널리 알려져 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문 곤 화실 은사의 권유로 미술에 입문한 이후 지역 화단에서도 숯 등의 이질적인 재료를 이용한 추상적인 그림으로 발군의 실력을 발휘했다. 그러다 원화여고 이 용 전 교장의 추천("고정적인 수입이 있어야 안 되겠나?")으로 교육자(고교 미술교사)로 변신한데 이어 특유의 추진력과 리더십으로 대구현대미술가협회장을 맡았으며, 대구문화재단 사무처장을 거쳐 현재에 이르고 있다.
'싱글'(평균 80타 이내) 수준의 골프실력도 널리 정평이 나 있다. 최저타 스코어 69타(3언퍼파), 홀인원 1회, 이글은 수도 없이 한 개인기록을 갖고 있다. 그는 "사실 부끄럽지만 화가들이 집중력이 뛰어날 뿐더러 젊은 시절부터 볼링, 양궁 등 혼자서 하는 취미활동을 즐겨했다"며 "예체능 DNA가 몸 속에 내재되어 삶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고 털어놨다.
'내 생애 버킷리스트'를 묻는 질문에는 "문화행정을 하면서 순수미술을 한다는 것이 참 힘이 듭니다. 사실상 화가로서 활동은 개점휴업 상태입니다. 그리고 싶은 것들이 있는데, 조용히 화실(가창 창작스튜디오 등)에서 그런 작업들을 하고 싶습니다." 라고 답했다.
'문화도시 대구'를 위한 제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대구는 해방 이후 대한민국 문화예술의 큰 줄기를 형성하고 있으며, 현대에도 뮤지컬과 오페라, 연극, 미술, 무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서울 다음의 위치에 있다"며 "공연예술 분야에 대한 정책적 지원도 중요하지만 순수 예술인들이 보다 폭넓게 활동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북구 주민들에게도 "문화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삶의 행복(정서순환)을 준다"며 "문화향유의 욕구를 한껏 누려달라. 행복한 일상, 일상을 문화로!"라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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