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선택은 '정권교체'…윤석열 20대 대통령 당선

입력 2022-03-10 04:52:10 수정 2022-03-10 09:13:30

TK 압도적 지지 발판 48.5% 얻으며 이재명 따돌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개표상황실'을 찾아 꽃다발을 받은 뒤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은 정권교체를 선택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9일 실시된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48.5%를 득표, 대통령에 당선됐다.

윤 당선인은 10일 개표를 마무리 한 결과 유효 투표의 48.56%인 1천639만4천815표를 얻어 47.83%(1천614만7천738표)를 얻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제치고 차기 대통령 자리에 올랐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2.37%(80만3천358표)로 3위였다.

정치 경험이 전혀 없는 윤 당선인이 대권을 거머쥐었고, 탄핵 파도 속에서 헤매던 국민의힘이 마침내 여당 자리를 차지하게 된 것은 현 집권 세력에 대한 국민적 염증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정책 실패로 대표되는 무능한 국정 운영에 대실패로 판명된 대북 유화정책, 그리고 탈원전 정책 등 막무가내식 정책 집행에 대한 잘못을 국민이 심판, 문재인 정부에 대해 회초리를 든 것이다.

이번 대선에서도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경북(TK)이 큰 역할을 했다는 정치권의 한목소리가 나온다. 윤 당선인에 대한 압도적 지지가 TK로부터 나왔고 이를 발판으로 윤 후보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치열한 경쟁 끝에 이재명 후보를 따돌렸다.

윤 당선인도 TK의 지지가 이번 대선에서 핵심이라고 보고 마지막 유세였던 8일 대구 서문시장을 직접 찾아 이번 대선 트레이드 마크였던 어퍼컷을 날리며 압도적 지지를 TK 지역민들에게 호소했다.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새벽 서울 서초구 자택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새벽 서울 서초구 자택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정치 신인을 보수정당이 대선 후보로 선택하면서 대선 레이스 내내 여러 불안감도 제기됐지만 윤 당선인은 특유의 '뚝심'으로 닥쳐온 위기를 극복해냈다. 그는 지난해 3월 4일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힘을 다하겠다"며 임기를 넉 달여 남기고 검찰총장직을 전격 사퇴, '칼잡이'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한 지 꼭 1년 만에 대통령에 당선됐다.

검사 출신 윤 당선인은 2016년 탄핵 정국에서 최순실 특검 수사팀장, '적폐 청산' 수사와 공소 유지를 진두지휘해 문재인 정부 '검찰 개혁'의 주역으로 떠올랐지만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에 대한 전방위 수사,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의 '추·윤 갈등'에 현 정권과 돌이킬 수 없는 관계가 됐다. 이후 자리를 박차고 나온 지 4개월 만인 지난해 6월 29일 대권 도전을 공개 선언했고 마침내 대권까지 거머쥐었다.

윤 당선인은 10일 오전 4시 22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개표 상황실에서 소속 의원들에게 "오늘 이 결과는 저와 국민의힘 그리고 안철수 대표와 함께한 국민의당의 승리라기 보다 위대한 국민의 승리"라고 인사했다.

이어 "마지막까지 함께 멋지게 뛰어준 민주당의 이재명 후보, 정의당에 심상정 후보 두 분께도 감사드리고, 또 결과는 이루지 못했지만 대한민국 정치 발전에 우리 모두 큰 기여를 했다는 점에서 그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싶고 두 분께 심심한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경쟁자들에게 위로를 전했다.

그러면서 "이제 당선인 신분에서 새 정부를 준비하고, 대통령직을 정식으로 맡게 되면 헌법 정신을 존중하고 의회를 존중하고 야당과 협치하면서 국민을 잘 모시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 20대 대통령선거 개표상황실'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