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형 불법주정차 단속 CCTV 앞에 종로 '종 조형물' 설치
부서 간 불통에 무용지물로 전락 …CCTV 관리부서와 사전 협의없었던 설치 담당 부서
인근 단속 CCTV 추가 설치 했지만, 신규 설치까지 단속 손놓아
대구 중구 종로를 상징하는 '종 모형물'이 기존 설치된 불법주정차 단속 폐쇄회로(CC)TV를 가리면서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나온다. 종 모형물을 설치한 중구청이 부서 간 협의 없이 설치에만 급급하면서 1대를 설치하는 데 평균 3천만원이 드는 단속 CCTV가 제 기능을 잃었다.
중구청은 2009년 중구 종로1가 106-1번지 인근 네거리의 한 전봇대에 불법주정차를 단속하는 회전형 CCTV 1대와 방범용 CCTV 2대를 설치했다. 인근 100~150m 거리의 골목 내 불법주정차를 감시하는 역할을 한다. 중구청에 따르면 해당 CCTV를 통해 한 달 평균 10대의 불법주정차 단속과 100여건의 불법주정차 계도가 이뤄졌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해당 전봇대 옆에 종로를 상징하는 '종 모형물'이 설치되면서 불법주정차 단속 CCTV(이하 단속 CCTV)를 가리게 됐다. 종 모형물이 단속 CCTV 화면을 가리면서 남쪽의 불법주정차 단속이 막혔다. 모형물 설치에만 2억5천만원 가량의 예산이 투입됐다.
종 조형물을 설치한 중구청 담당 부서는 단속 CCTV 관리부서와 사전협의를 거치지 않았다. 중구청 관계자는 "당시 종 조형물 설치 담당자가 인사이동 직후 설치를 진행하면서 단속 CCTV 문제를 인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CCTV 화면을 가린다는 사실을 뒤늦게 안 중구청은 종 모형물 위치를 조정하려고 했지만 그해 12월 또 다른 단속 CCTV가 인근에 설치되면서 추가 조정은 하지 않았다. 종 조형물이 설치된 지난해 10월부터 새로운 CCTV가 설치된 12월까지 약 2개월은 불법주정차 단속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중구청 관계자는 "새로 설치된 단속 CCTV가 종 모형물에 가려진 단속 CCTV가 감시하는 범위까지 모두 볼 수 있어 현재 단속에는 큰 문제가 없다"며 "기존 단속 CCTV도 회전형이기에 종 모형물 방향 이외의 나머지 방향은 충분히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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