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 안정동위원소 활용 연구…수은 규제·정책 방향 정립 중요한 가이드라인 제시
포스텍(포항공대) 환경공학부 권세윤 교수·박사과정 정새봄 씨 연구팀은 수은 안정동위원소(방사성을 띠지 않는 동위원소)를 활용해 서해안에 쌓인 퇴적물이 공장 등에서 폐수 형태로 직접 바다로 유입된 수은에 의해 오염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하천을 통한 바다 유입을 주요 수은 유입경로로 보고 있던 기존의 분석을 직접 바다 유입으로 명확화했다는 점에서 학계의 관심이 높다.
연구팀은 '미나마타병'의 원인이 되는 수은중독은 구체적인 수은 유입경로나 배출원을 찾기 어렵다는 점을 해결하기 위해 서해안을 중심으로 대기를 통해 쌓인 수은과 폐수형태로 바다로 배출된 수은, 하천을 통해 유입된 수은 등의 안정동위원소 대표값을 삼원 혼합모델을 적용해 오염원별 기여도를 계산했다.
그 결과 서해안 퇴적물은 산업 활동에서 폐수 형태로 직접 바다로 배출된 인위적 수은 오염원의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국내에서는 해안 수산물과 퇴적물의 수은량을 확인하고, 대기 침적이나 하천수 유입 등 수은의 유입 경로를 파악하기 위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수은 농도 기반의 데이터베이스만으로는 정확한 유입 경로나 오염 원인 파악이 쉽지 않다. 특히 해안선을 따라 여러 산업이 자리잡고 있으며 세계 수은 배출국 1위인 중국과 황해를 공유하고 있는 우리나라 서해안의 경우 더욱 정확한 분석법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연구팀은 농산물 원산지 확인 등에 활용되는 안정동위원소 구분법에 주목하고, 서해안 퇴적물 파악에 이를 적용해 수은의 직접 바다유입을 확인했다. 안정동위원소 구분법은 같은 원소와 물질이라도 그 기원에 따라 중성자 숫자가 다르기 때문에 원산지나 오염원을 찾아내는 데 용이하게 쓰인다.
권세윤 교수는 "국내 퇴적물과 어류의 수은 안정동위원소비는 동중국해 근해 지역의 연구 결과와 함께 동아시아 지역에 적합한 수은 규제와 정책 방향을 정립하는 데 중요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것"이라며 "이번 연구는 해양으로 직접 유입되는 산업 수은 규제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는 동시에 해양환경 개선 등에도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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