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석의 동물병원 24시] 강아지의 손 물림과 비만으로 인한 호흡곤란

입력 2022-03-07 14:10:29 수정 2022-03-07 17:52:49

강아지가 손을 무는 행동은 지극히 건강한 행동이다.일종의 사회화 과정의 시작이다.
강아지가 손을 무는 행동은 지극히 건강한 행동이다.일종의 사회화 과정의 시작이다.

'반려동물 행동/건강 Q&A'는 동물과의 행복한 공존을 소망합니다.

◆반려견 행동상담 Q&A

Q. 강아지가 자꾸 손을 물어요. 고쳐질 수 있을까요?

A. 네. 쉽게 고칠 수 있다. 강아지가 손을 무는 행동은 지극히 건강한 행동이다. 비유하자면 아이들이 손으로 친구들을 만지거나 꼬집는 행동과 같다. 이러한 행동을 했을 때 친구나 부모의 대응을 경험하며 기분좋은 터치와 공격적인 터치의 감을 익히게 된다. 당연히 부모님들은 아이에게 나쁜 행동이 습관화 되지 않도록 가르킨다. 그래야 우리 아이가 남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종의 사회화 과정의 시작이다.

한배 강아지들 간에도 물고 물리는 행위들이 반복된다. 동료를 세게 물었을 때 상대는 깨갱거리며 싫은 반응을 보인다. 심지어 화난 동료가 더 세게 공격하기도 한다. 이러한 과정들이 상대가 기분좋게 용인하는 무는 정도와 상대에게 통증을 가하는 무는 정도를 체득하게 된다.

홀로 입양된 강아지는 가족들이 이 역할을 대신해 주어야 한다. 용인해서는 안될 정도로 물 때는 즉시 그리고 단호하게 싫은 표현을 피력해야 한다. 단호하게 "안돼" 라고 말하고 냉정하게 외면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텐션이 높은 강아지일수록 보호자의 외면은 징벌 이상의 효과를 가진다. 가족 모두가 일관성을 가지고 대응해야 효과가 크다.

때리거나 큰 목소리로 호통치는 방법은 자칫 강아지를 주눅들게 하거나, 약한 아이들과 여성들만 공격하는 그릇된 서열 개념을 심겨줄 수 있다.

가족들 간에도 합의가 필요하다. 애처로운 마음에 마냥 강아지에게 양보해서는 곤란하다. 손이나 발을 이용해 강아지의 사냥 본능을 자극시켜서도 곤란하다.

이미 무는 습관이 고착화된 강아지라면 손에 쓴맛이 강한 녹즙을 바르고 강아지가 대하는 방법이 권장된다. 사람의 손을 빨거나 물면 불편하다는 인식을 심겨줄 필요가 있다. 대신 다양한 형태의 터그 장난감을 제공하고 물고 당기는 놀이 운동을 신나게 즐기도록 유도한다.

동물이나 사람이나 살이 찌는 이유는 소모하는 열량 대비 섭취한 열량이 많기 때문이다.
동물이나 사람이나 살이 찌는 이유는 소모하는 열량 대비 섭취한 열량이 많기 때문이다.

◆반려견 건강 상담 Q&A

Q. 비만으로 호흡곤란을 겪고 있는 노령견입니다. 살을 빼려고 적게 먹여도 살이 찌는 이유가 머죠?

A. 네, 적게 먹어도 살이 찌는 이유가 있다. 동물이나 사람이나 살이 찌는 이유는 소모하는 열량 대비 섭취한 열량이 많기 때문이다. 섭취하는 열량은 음식의 급여량과 소화 흡수율에 비례하고, 소모하는 열량은 운동 및 활동량, 체온 유지, 신체 대사량에 비례한다.

나이가 들수록, 과영양증 또는 비만일수록 활동량이 줄어들고, 따뜻한 실내 생활을 하다보니 체온 유지를 위한 열량 소비가 적어진다. 자연히 조금만 먹어도 살은 찌기 마련이다.

사료 제조가 표시한 1일 급여 권장량은 건강하고 활동적인 개를 기준한 급여량이기 때문에 중성화수술을 받았거나, 노령견과 이미 과영양증이 초래된 반려견에게는 영양 과잉을 초래하기 십상이다.

노령견, 관절염, 심장병, 디스크 질환, 과체중과 비만한 개의 경우처럼 운동량 증가를 통해 체중 감량이 힘든 반려견의 보호자가 익혀두면 도움될 노하우를 소개한다.

하루 급여할 사료량이 정해졌다면 별도의 용기에 담아두고 하루 2~3회 나누어 제공한다.
하루 급여할 사료량이 정해졌다면 별도의 용기에 담아두고 하루 2~3회 나누어 제공한다.

1. 간식 끊기

먼저 개껌, 육포, 반려인이 별로도 요리하는 영양식부터 제한할 필요가 있다. 정히 가정에서 건강식을 만들어 식단을 관리하겠다면 수의사의 조언을 구해야 한다.

2. 하루 급여하는 사료량 미리 담아 두기

하루 급여할 사료량이 정해졌다면 별도의 용기에 담아두고 하루 2~3회 나누어 제공한다. 가족들 간에 중복 급여를 줄일 수 있고, 정해진 하루 급여량이 체중 감량에 적합한 지를 확인할 수 있다.

3. 하루 한번 체중 체크하기

매일 같은 시간에 체중을 체크한다. 과체중의 소형견의 경우 1주일 체중의 1% 감량을 목표로 잡고 체중이 줄지 않는다면 사료 급여량을 10% 감량하여 급여한다.

4. 수분 섭취 늘리기

체중 감량에 따른 불안과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수분 섭취를 반드시 늘려주어야 한다. 사료를 물에 불려주거나, 데친 야채(브로컬리, 양배추 등)를 수시로 제공할 수도 있다. 하루 수분 섭취량을 평소보다 배 이상 늘려준다는 생각이 편하다. 매일 맑은 소변을 하루 3회 이상 배뇨할 수 있어야 한다.

5. 건강 검진

체중 감량에 앞서 수의사의 건강 검진이 필요하다. 반려견의 건강 상태에 합당한 처방식과 영양제를 추가로 처방할 수 있다.

. X-ray 영상에는 전신 지방축적과 특히 목부분에는 두터운 지방층으로 인해 피부가 여러겹으로 접힌듯한 영상을 보여주고 있다. 체중감량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경우이지만 운동이 불가능한 반려견의 체중감량을 위해서는 철저한 식이관리가 우선되어야 한다.
. X-ray 영상에는 전신 지방축적과 특히 목부분에는 두터운 지방층으로 인해 피부가 여러겹으로 접힌듯한 영상을 보여주고 있다. 체중감량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경우이지만 운동이 불가능한 반려견의 체중감량을 위해서는 철저한 식이관리가 우선되어야 한다.

◆반려견 비만 원인

과체중과 비만은 아차하는 사이 빠르게 진행되는 특징이 있다. 평상시 건강했던 개가 갑자기 살이 찌기 시작하는 요인들을 살펴보고 미리 개선시키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1. 밤시간 수면 부족

밤시간 깨어있을 수록 비만해지기 쉽다. 가족에게 야식을 얻어 먹을 확률이 높고, 자다 깨다를 반복하며 사료를 더 먹게 된다. 잠이 부족할수록 지방을 분해하는 렙틴(Leptin)호르몬은 줄어들고, 배고픔을 느끼는 그렐린(Ghrelin)호르몬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개와 고양이에게도 해당된다.

2. 스트레스

스트레스가 가중되면 혈중 코티졸 호르몬이 증가하여 식탐이 늘고 복부 지방 축적이 잘 된다.

3. 노화

나이가 들수록 신진대사는 줄어들며 의욕이 없어진다. 노화에 따른 시력과 청력의 약화,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과 근위축증으로 인해 주변에 무관심 해지고 덜 움직이려 한다.

4. 갑상선기능저하증

갑상선호르몬이 부족해지면 신진대사가 느려지며 만사가 귀찮고 무기력해진다. 근육이 쇠약해지고 적은 양의 식사에도 지방은 쉽게 축적된다.

5. 쿠싱증후군

부신 또는 뇌하수체의 기능 이상으로 코티솔호르몬이 과다 분비되면 다음다뇨,식탐이 두드러진다. 무기력해지고 노화가 빨라지고, 근육은 쇠약해지며 목과 복부에 지방 축적이 촉진된다.

6. 외인성 쿠싱증후군

뇌신경계질환, 피부질환, 면역질환 치료를 위해 처방되는 코티솔 스테로이드에 의한 외인성 쿠싱증후군이 식탐을 유발한다. 항염증제, 항우울증 약물의 장기 복용도 식욕을 촉진시키며 살이 찌는 원인이 된다.

이러한 요인들을 살펴보며 필요하다면 수의사의 상담이 필요하다. 감별진단을 통해 질병이 확진되면 그에 합당한 처방이 필요하다.

비만은 만병의 근원이다.

과잉대사 증후군, 심장병, 신부전, 결석, 종양을 발생시키는 주요한 원인으로 밝혀지고 있다. 반려인의 사랑이 비만을 초래하는 원인이 되어서는 곤란하다. 반려견을 사랑한다면 간식 하나 보다는 산책을 일분 더 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임을 기억하자.

박순석
박순석

박순석원장

서울시 동물보호위원

(사)한국동물보호표준협회 고문

(사)동물보호단체 라이프 이사

SBS TV 동물농장 동물수호천사

박순석동물메디컬센터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