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상돈 선생 헌신과 나눔의 의미 담긴 종… 아우스딩 젤마나 종 제막식

입력 2025-09-16 17:00:59 수정 2025-09-16 17: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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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대구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록전시관에서 열린
16일 대구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록전시관에서 열린 '서상돈 종 제막식'에서 조환길 대주교, 신동학 전 국채보상운동기념 사업회 상임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박수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1900년대 제작돼 천주교 대구대교구 주교좌계산대성당(계산성당) 종탑에서 120여년간 사용된 '아우스딩 젤마다 종'이 대구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록전시관으로 이전된다.

1900년 제작돼 지금까지 천주교 대구대교구 주교좌계산대성당(계산성당) 종탑에 있던 '아우스딩 젤마나 종'이 대구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록전시관으로 옮겨졌다. 종이 서상돈 선생의 기부로 만들어진 만큼 그의 헌신을 상징한다는 이유에서다.

16일 국채보상운동기록전시관에서 열린 아우스딩 젤마나 종의 제막행사에는 약 40명의 시민들이 모였다. 60cm 높이의 구릿빛 종은 전시관 1층 중앙에 자리잡았다.

1900년 제작된 이 종은 국채보상운동을 제안한 서상돈 아우구스티노와 정규옥 신자의 부인 김젤마나가 공동 기부하면서 제작됐다. 1903년 하느님에게 물건을 봉헌하는 행사인 축성식을 거쳐, 계산성당 종탑에 걸려 오랜 세월을 보냈다.

개회사는 이명식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 상임대표가 했고, 조환길 천주교대구대교구 대주교가 축사를 읽었다. 이들은 입을 모아 국채보상운동과 지역사회를 위한 희생 정신을 강조하면서, 종에 담긴 서상돈 선생의 헌신적인 삶을 기렸다.

이명식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 상임대표는 "종에 담긴 나눔과 헌신의 역사를 널리 알리고자, 대구 중구 남산동 소재의 천주교 대구대교구 신청사 대신 기념관 1층에 전시하게 됐다"며 "앞으로 많은 시민들이 찾아와 종에 담긴 역사를 기억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종에 새겨진 무늬를 세심하게 살피는가 하면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김옥자(73)씨는 "서상돈 선생의 이름은 알고 있었지만, 천주교 신자로서 헌신적인 삶을 살았다는 사실을 몰랐다"며 "훌륭한 역사를 알게된 것뿐만 아니라 조환길 대주교도 만날 수 있게 돼 기쁠 따름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행사가 열린 국채보상운동기록전시관에는 지난 6월 30일부터 서상돈 선생의 서거 112주기를 기리는 기획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전시회에서는 나눔과 나라 사랑을 실천한 서상돈 선생의 발자취를 소개하고 있다. 대구의 천주교와 종교 유산이 지니는 역사적 가치와 함께, 서상돈 선생이 발의했던 국채보상운동의 기록물도 볼 수 있다. 행사는 오는 10월 27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16일 대구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록전시관에서 열린
16일 대구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록전시관에서 열린 '서상돈 종 제막식'에서 조환길 대주교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서상돈 종을 살펴보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