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에 국가원수 암살작전… 러, 젤렌스키 최소 3번 암살 시도

입력 2022-03-04 20:28:22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키예프에서 화상 연설을 하고 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러시아군 장병에게 무기를 버리고 떠나라고 촉구했다.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키예프에서 화상 연설을 하고 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러시아군 장병에게 무기를 버리고 떠나라고 촉구했다.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주 최소 세차례 암살 위기를 넘겼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더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가 지원하는 와그너그룹과 체첸 특수부대가 젤렌스키 대통령 암살을 시도했지만 막상 러시아 연방 보안국(FSB) 내부에서 새나온 정보로 인해 작전에 실패했다는 것.

체첸 특수부대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외곽에서 암살 시도를 했다. 우크라이나 보안당국 관계자는 "이들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닿기 전에 제거됐다"고 말했다. 와그너그룹도 암살 시도 중에 일부 피해를 입었다. 올렉시 다닐로프 국방안보위원회 서기(사무총장 격)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하는 연방보안국 요원들이 암살 계획들을 알려줬다고 말했다.

27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의 바츨라프 광장에서 열리는 러시아 규탄 시위에서 한 참가자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아돌프 히틀러 나치독일 총통에 빗댄 사진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영웅으로 표시한 사진이 담긴 팻말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이날 바츨라프 광장엔 수천 명의 시위자가 운집해 러시아의 침공을 규탄하면서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나는 살상행위의 즉각적 중단을 요구했다. 연합뉴스
27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의 바츨라프 광장에서 열리는 러시아 규탄 시위에서 한 참가자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아돌프 히틀러 나치독일 총통에 빗댄 사진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영웅으로 표시한 사진이 담긴 팻말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이날 바츨라프 광장엔 수천 명의 시위자가 운집해 러시아의 침공을 규탄하면서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나는 살상행위의 즉각적 중단을 요구했다. 연합뉴스

와그너그룹은 6주 전에 키이우에 들어와서 암살 명단에 올라있는 고위급 인사 24명을 추적하고 있었다. 더 타임스는 "이들이 젤렌스키 대통령 보안팀이 정보를 확보해서 자신들의 움직임을 정확히 예측한 데 적잖이 놀랐다"며 "여전히 키이우에 용병 약 400명이 있으며 러시아 정부의 강한 압박을 받아 조만간 또 (암살)시도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