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에 진심인 靑 `주력기저전원 뜻 몰라?` 하루 세번 설명

박수현, TBS 김어준 뉴스공장·YTN 나와 '원전 말 바꾸기' 적극해명
文 에너지 전환 정책은 국가 백년대계인데…과도한 정치화 "안타깝다"

대선 막바지에 논란이 일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의 '탈원전 말 바꾸기' 논란에 대해 청와대가 "국민의힘의 정치공세"라며 적극 반박하고 있다. 박수현 국민소통수석 전날에 이어 2일 라디오 인터뷰, SNS 등 모두 세 차례에 걸쳐 야당의 공세가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박 수석은 이날 오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말 바꾸기' 논란이 '주력 기저 전원' 용어에 대한 "(언론 등의)이해 부족"이라고 재차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께서 하신 말씀은 '주력 기저 전원으로 60년 동안 우리 원전이 그렇게 잘 관리되어야 된다'는 말씀을 하신 것"이라고 했다.

'주력 기저 전원'의 말뜻이 전력 수요가 가장 낮은 시간대에 발전되는 가동기라는 뜻인데 언론 등이 '주력'이라는 단어에만 집착했다는 취지다. 박 수석은 "우리가 어느 날 갑자기 원전을 다 없애는 것이 아니다"며 "독일은 2025년, 프랑스는 2030년까지 원전비율을 급격히 줄이겠다고 하는데 우리나라는 2084년까지 줄이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9일 오후 경북 울진군 신한울 3·4호기 건설중단 현장을 방문, 탈원전 정책 전면 재검토와 신한울 3·4호기 건설 즉각 재개 등 원자력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수석은 이후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나와 '말 바꾸기 논란'에 대해 또다시 설명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국민께 약속을 드리고 추진하고 있는 에너지 전환 정책, 에너지 믹스 정책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다음 정부도 그렇게 이어가기를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수석은 외국에 원전을 수출해 정부 철학이 모순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 원전 밀집도, 원전 주위 인구, 불안정한 지층을 언급하며 "(원전을) 수출하는 나라는 이런 지진의 위험이나 밀집도가 없는 나라이기 때문에 그 나라의 자체 정책 환경을 가지고 그 나라가 원전을 건설하겠다고 하는 거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또 "그런 나라에 우리 우수한 기술을 수출하고 경제적 이익을 갖고자 하는 것이 왜 문제가 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이날 오후 SNS에 연재하고 있는 '브리핑에 없는 대통령 이야기'를 통해 청와대의 입장을 전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과 '에너지 믹스'는 우리 후손의 미래와 대한민국의 백년대계이고, 세계의 추세적 흐름과도 일치하는 것으로서, 선택하지 않을 수 없는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과도하게 이념화·정치화되면서 우리 에너지 정책의 미래를 합리적으로 논의하기 어렵게 된 상황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이 바탕에는 문재인 정부가 원전을 이념적 악(惡)으로 규정하고, 어느 날 갑자기 혹은 급격하게 폐기할 것'이라는 정치 공세적 프레임이 자리 잡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