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 지키는 우크라이나 복싱 전설들" 클리츠코 형제·올렉산드르 우식·바실 로마첸코

입력 2022-03-02 16:39:27 수정 2022-03-02 21:14:42

비탈리 클리츠코 키이브(키예프) 시장, 올렉산드르 우식, 바실 로마첸코. 인스타그램
비탈리 클리츠코 키이브(키예프) 시장, 올렉산드르 우식, 바실 로마첸코. 인스타그램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출신 전·현 권투(복싱) 챔피언들이 잇따라 항전 의지를 밝혀 외신들도 주목했다.

링 위에서 세계 정상 자리에 올랐던 이들이 이제는 링 아래로 내려와 고국을 지키기 위해무기를 든 것이다.

▶2일(현지시간) CNN은 2012 런던 올림픽 복싱 금메달리스트이며 세계 복싱 헤비급 통합챔피언인 올렉산드르 우식과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올렉산드르 우식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자신의 집 지하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어제인 1일 돌아온 이유에 대해 "무슨 뜻인가?"라며 '당연한 결정'이라는 뉘앙스로 반문하면서 "아무도 죽이고 싶지 않지만, 나와 사랑하는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일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9월 링에서 앤서니 조슈아를 만장일치 판정승으로 이기고 헤비급 벨트를 따낸지 5개월 후 이번에는 고향 전장에서 푸틴과 맞서게 됐다.

▶CNN은 올렉산드르 우식 말고도 전통적인 권투 강국 우크라이나 출신 여러 전설급 인물들이 고국을 지키기 위해 나섰다고 소개했다.

우선 2005년 WBC 헤비급 세계챔피언을 차지하는 등 2000년대 세계 헤비급 권좌를 지켰던 비탈리 클리츠코 키이우 시장이 있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부터 강경한 항전 의지를 밝혔고, 현재 러시아군이 계속 키이우 점령을 노리는 상황에서도 선두에서 맞서고 있다.

2012년 은퇴한 비탈리 클리츠코 키이우 시장은 2014년 키이우 시장 첫 당선에 이어 2020년 재선에도 성공, 정치 인생 역시 성공적으로 구가하고 있다.

그의 동생이자 역시 2000년대 헤비급의 우크라이나 출신 스타였던 블라디미르 클리츠코도 러시아의 자국 침공설이 나오며 전운이 고조되던 지난 2월 2일 앞장 서서 우크라이나 예비군에 입대했다.

클리츠코 형제 이후 올렉산드르 우식과 같은 세대라고 볼 수 있는, WBC·WBC·WBO 라이트급 통합 챔피언 출신 바실 로마첸코도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크라이나 방어대대에 합류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