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주 안에 유행 정점 올 것"…전파력 더 센 '스텔스 오미크론' 변수

입력 2022-03-02 16:58:25 수정 2022-03-02 21:23:01

확산 속도는 빠르지만 확진자 증가폭은 둔화
스텔스 오미크론 검출률 1%→10%대

2일 오후 광주 북구 상시선별진료소 밖에까지 코로나19 PCR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2일 오후 광주 북구 상시선별진료소 밖에까지 코로나19 PCR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오미크론발 코로나19 대유행이 이어지는 가운데 향후 1, 2주 내에 국내 유행이 정점에 도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방역 당국은 애초 예상한 시점보다 일찍 22만 명대에 가까워지면서 확진자 증가 폭이 둔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2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대구의 신규 확진자는 7천117명으로 전날(5천382명)보다 급증했다. 지난달 26일(6천995명) 이후 5천 명대로 감소한 확진자가 새 학기 시작과 함께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날 전국 신규 확진자는 21만9천241명으로, 전날보다 무려 8만248명이나 늘었다.

앞서 전문가들은 이달 6∼15일 사이에 하루 18만∼35만 명대 규모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정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증가세가 당초 예상을 앞지른 것이다.

정부는 유행 확산 속도는 다소 빨라졌지만, 확진자 증가 폭 자체는 서서히 줄고 있다고 판단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보통 매주 확진자가 2배씩 증가하는 이른바 '더블링' 경향이 보였는데, 지난주부터는 조금씩 증가율이 둔화하기 시작했다"며 "이번 주 내내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면 1, 2주 사이에 정점이 형성되는 기간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1주 전인 지난달 23일 국내 신규 확진자는 17만1천451명으로 2주 전인 지난달 16일(9만439명)에 비해 89.5% 증가했다. 반면 최근 1주간 신규 확진자 증가세는 27.8%에 그쳤다.

한편,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변이보다 전파력이 더 강할 가능성이 있는 이른바 '스텔스 오미크론'(BA.2) 변이의 점유율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감염 사례에서 스텔스 오미크론 검출률은 지난달 첫째 주 1.0%에서 넷째 주 10.3%로 증가했다. 해외유입 사례에서 검출률 역시 지난달 첫째 주 10.8%에서 넷째 주 18.4%로 높아졌다.

방역 당국은 "덴마크 등 BA.2 점유율이 높은 곳에서 유행세와 확진자가 감소하는 것을 보면 확진자 증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BA.2가 국내 우세종이 될 경우 유행 정점이나 확진자 수에 영향을 줄지도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