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회, 3·1절 대국민 사과…"깊이 반성, 분골쇄신하겠다"

"오는 5월 정기총회서 신망받는 새회장 뽑을것"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에서 광복회 회장 직무대행에 지명된 허현 부회장이 임시총회 전 참석자들에게 사죄하며 절을 하고 있다. 지난 16일 수익금 횡령 의혹을 받은 김원웅 전 광복회장은 취임 2년 8개월 만에 사퇴 의사를 밝혔다. ondol2yna.co.kr 연합뉴스

김원웅 전 회장의 횡령 의혹 등으로 내홍을 겪은 광복회가 1일 대국민 사과문을 내고 '분골쇄신'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광복회는 103주년 3·1절인 이날 대국민 사과문을 통해 "오늘 선열들의 숭고한 독립운동 정신을 온 국민과 함께 기리고 본받는 3·1절을 기해 최근 자진사퇴한 김원웅 전 회장의 일부 잘못된 광복회 운영을 깊이 반성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광복회의 위신이 추락한 것에 대해 국민과 회원께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조속히 정상화를 기해 존경받는 광복회, 국가와 민족을 위하는 광복회로의 이미지 회복을 위해 분골쇄신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독립운동가들이 이념을 초월해 조국 독립에 헌신했던 것처럼 대화합과 국민통합의 정신을 회복하겠다"면서 "오는 5월 정기총회에서 바르고 신망받는 광복회장을 뽑아 독립운동 정신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김 전 회장이 지난 1년간 광복회의 국회 카페 운영 수익금을 유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보훈처 감사로 이같은 의혹이 일부 사실로 확인되자 김 전 회장은 결백을 주장했다. 하지만 수익금을 횡령해 조성한 비자금으로 무허가 마사지 업소에서 6차례 사용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결국 지난 16일 사퇴했다.

광복회는 현재 허현 부회장이 광복회 회장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광복회는 "103년 전 남녀노소, 빈부귀천, 도시와 농촌, 종교 교리를 초월해 민족화합과 단결의 상징이 된 3·1 선열들과 국민 앞에 앞에 하는 이 다짐과 결심이 반드시 지켜져 '국민 속의 광복회'로 회복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친일잔재 청산과 독립운동사 교육은 민족정기 선양의 시대적 과제이고, 분단극복 노력은 현실을 직시하는 통일조국 촉성의 역사인식인만큼 회원들의 염원을 온전히 받들어 진정한 광복을 완성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