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핵전쟁 가능성에 'NO'…"러에 혹독한 대가 부과"

입력 2022-03-01 07:16:11 수정 2022-03-01 07:19:22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에 대해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반도체 등 하이테크 제품의 러시아 수출을 통제하고 러시아의 4개 주요 은행을 제재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포괄적인 제재 방안을 공개했다.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에 대해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반도체 등 하이테크 제품의 러시아 수출을 통제하고 러시아의 4개 주요 은행을 제재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포괄적인 제재 방안을 공개했다.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핵전력 태세 강화 지시 이후 고조하는 핵전쟁 가능성을 단호하게 부정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인들이 핵전쟁에 대해 우려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아니다(No)"라고 단호히 답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러시아 상황에 대응한 자국 핵 태세 변화 관련 질문에 "우리 경계 수준을 바꿀 이유를 보지 못했다"며 "핵전쟁은 일어날 수 없으며, 전 세계 모두가 이 같은 위협을 줄이기 위해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키 대변인은 이날 MSNBC와의 인터뷰에서도 "푸틴 대통령을 포함한 러시아 지도부는 핵 위협을 줄이는 조처를 하기로 약속해왔다"며 "모든 사람은 그것(핵전쟁)이 이길 수 있는 전쟁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이날 유럽연합(EU) 등 주요 동맹국과 함께 긴급 통화를 하고 러시아의 핵 위협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 동맹 및 동반자들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논의했다"며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를 유지하며, 러시아가 긴장 완화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가혹한 대가를 부과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러시아 핵전력을 특별 전투 준비태세로 전환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이후 러시아 국방부는 전략미사일군(RVSN) 등 핵전력 전투 임무를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움직임에 국제 사회도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긴급특별총회에서 러시아의 핵전력 태세 강화를 두고 "소름 끼치는 전개"라며 "어떤 것도 핵무기 사용을 정당화할 수 없다"라고 했다.

세르지 키슬리츠야 우크라이나 유엔 대사는 "푸틴의 명령으로 인해 글로벌 안보 위협이 2차 대전과 동일하거나 더 높은 수준"이라며 "이 무슨 미친 짓인가"라고 강하게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