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尹 지지율 격차 1~2%p 초박빙
승패를 바꿀 정도는 아니라는 시각도
20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 반환점을 앞두고도 여론조사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숨은 표' 찾기에 힘을 쏟고 있다. 지지하는 후보를 드러내지 않아 여론조사에 잘 잡히지 않는 이른바 '샤이(Shy) 유권자' 표심이 승패를 좌우할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24일 발표된 3개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와 윤 후보 지지율 격차가 모두 1~2%포인트(p) 내 초박빙으로 나타났다.
이날 리얼미터는 오마이뉴스 의뢰로 20∼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2천3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2%p)를 발표했다. 이 후보는 40.5%, 윤 후보는 41.9% 지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 후보는 지난주 조사와 비교해 1%p 내렸고, 이 후보는 1.8%p 올랐다. 격차도 전주 4.2%p에서 1.4%p로 좁혀졌다.
중앙일보가 의뢰해 엠브레인이 22~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에서는 이 후보 39.4%, 윤 후보 40.2%의 지지율을 보였다. 1%p 이내 차이였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21∼23일 전국 성인 남녀 1천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 4자 가상대결(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 3.1%p)에서는 이 후보가 37%, 윤 후보가 3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윤 후보는 한 주 전에 비해 지지율이 1%p 하락한 반면 이 후보는 6%p 오르며 지지율 격차가 단숨에 9%p에서 2%p로 줄었다.

셋 다 윤 후보가 앞서긴 하나 판세는 다시 박빙으로 흘러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정치권에서 자연스레 '숨은 표' 이야기가 나온다. 드러내놓고 지지 의사를 나타내지 않거나 본심을 숨기기 때문에 여론조사에선 포착 안 되는 '우리 후보' 표심이 있다는 기대감이다.
게다가 선거일이 가까워질수록 이러한 잠재적 지지자들이 '거부감 드는 상대 후보'의 당선을 막고자 투표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보수 정치권 관계자는 "2012년 대선 전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다자대결에서 대구경북(TK) 지지율이 60% 정도였지만 선거에서는 80% 이상 득표했다"며 "TK에서 윤 후보 지지율이 60% 수준이다. 대선일이 가까워질수록 TK의 숨은 표가 윤 후보 쪽으로 기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진보 정치권 관계자 역시 "'샤이 이재명'이 3~5%는 있다고 봐야 한다"면서 "2012년 양자구도에서 민주통합당 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은 호남에서 90%가량 득표했고, 2017년 대선에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표를 잠식했음에도 문 대통령의 호남 득표율은 60% 정도였던 점을 생각하면 이 후보는 최소 2017년 수준 이상을 얻는다고 봐야 해, 호남의 숨은 표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샤이 표심의 영향력이 승패를 바꿀 정도가 아닌, 두 후보 간 격차를 벌릴 정도에 그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대선이 진영 대결 양상으로 흐르는 만큼 샤이 표심은 정치적 주장 성격이 농후하다는 것이다.
기사에 언급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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