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은 생각한다 (문태준 지음 / 창비 펴냄)
더 설명이 필요한가. 문태준이다. 여덟 번째 시집이다. 4년 만에 펴낸 시집에는 89편의 시가 담겼다. 자연과 더불어 자란 유년의 체험과 풍경들이 녹아 있다.
자연의 일부로서 뭇 생명과 함께 살아가는 소박한 삶에서 시인은 "어린 새가 허공의 세계를 넓혀가듯이", "점점 커지는 기쁨"을 느끼기도 한다. 풀짐을 지고 오시던 아버지를 추억하며 그 나이가 된 자신을 톺아본다. 연민과 존중의 마음에 눈가가 따가워진다. 읽지 않을 도리가 없다. 112쪽, 9천원.

◆붙잡히지 않는 둥근 거울 (김기찬 지음 / 학이사 펴냄)
김기찬 시인의 첫 시집이다. 62편의 시를 꽃과 나무, 사색, 바다와 산, 생활 주변, 미래 세계로 나눠 엮었다. 따뜻하다. 세상을, 지나온 삶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시인의 마음이 오롯이 전해진다.
손진은 시인은 해설에서 "그의 시를 한층 더 돋보이게 하는 것은 사물을 통해 근원적인 시간성을 향해 나아가는 능력"이라고 썼다. 시인은 2017년 동리목월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바 있다. 144쪽, 1만1천원.

◆달빛사랑 (김이대 지음 / 계간문예 펴냄)
김이대 시인이 '구절초 필 때' 이후 7년 만에 낸 시집이다. 60편의 시가 실렸음에도 다소 두툼하다. 내로라하는 문인들이 채운 해설, 추천사, 교감록이 '시의 여적'이란 이름으로 3할을 차지한다.
고향에 대한 기억을 시어로 연결한다. 반변천, 길안장 등 안동의 지명들이 소재로 등장한다. 박종해 시인은 해설에서 "인생 황혼에, 노을처럼 아름답고, 단아하고 진솔한 시"라고 상찬했다. 175쪽, 1만원.

◆당분간 (황명자 지음 / 시와에세이 펴냄)
황명자 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이다. '당분간'이라는 시어가 곳곳에 배치돼 표제작이나 다름없는 '방치된 연못' 등 59편의 시가 실렸다. 대체로 서사적이다.
연못에서 얻은 시상을 여러 편에 걸쳐 쓴 점도 눈에 띈다. 안상학 시인은 표사에서 "순수한 물의 맛과 빛깔과 소리와 감촉과 대자연의 투명한 향기가 일렁인다"고 썼다. 127쪽, 1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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