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내려간다더니 '똘똘한 한채' 신고가 랠리
8개 구·군 전지역 규제지역 대구, 과다 공급물량에도 규제 지속
대출 규제, 금리 인상 등으로 서울 아파트 거래절벽 현상이 심화하는 가운데도 이른바 '똘똘한 한 채' 아파트에 대한 인기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 지역이 규제지역으로 묶인 대구에서는 역전세난 우려도 현실화할 만큼 부동산 조정이 뚜렷하지만, 서울지역 특히 강남권 고가 주택들은 연이어 신고가를 경신하며 극명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한강을 낀 강남 아파트의 대장 격인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의 전용면적 84㎡ 매매가격이 최근 최고가를 경신했다. 2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9㎡(8층) 매물이 지난달 21일 46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3.3㎡당 금액으로 환산하면 평당 1억3705만원 수준인 셈이다. 이 집은 한강 조망이 가능한 매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에는 같은 평형 11층 매물이 45억원에 매매계약서를 썼다. 이 단지 전용 84㎡는 2019년 10월 34억원에 거래되면서 강남 아파트 평당 1억원 시대를 열어 화제를 모았다.
강남권에서는 희소성이 큰 대형 매물에서도 신고가 거래가 나오고 있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168.6㎡는 지난달 20일 60억원에 실거래됐다. 지난해 8월 49억5000만원에 거래된 데 비해 10억5000만원 오른 가격이다.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 165.4㎡는 지난해 12월 52억원에 거래되며 종전 최고가인 45억원보다 7억원 올랐다.
다만 대통령선거 등 변수가 많아 향후 장세를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실제 강남 부동산 시장에서는 급매물과 신고가 경신 사례가 동시에 나오고 있는 곳이 적지 않다. 거래량이 너무 적어 시장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기 힘들다는 의견도 있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다음 정권의 부동산 정책 윤곽이 드러날 때 까지는 서울은 입지와 개발 호재 등에 따라 상승과 하락 거래가 공존하는 현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대구지역은 아파트값 하락이 이어지면서 매매가격이 전세값 아래로 떨어지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전세임차인이 집 주인으로부터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역전세난 우려도 현실화 하고 있다.
대구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북구 A아파트 84㎡이 3억 4900만원에 거래됐다. 이 아파트 전세 최고가 3억 7000만원보다 2천100만원이 낮은 것이다. 달서구 B아파트는 최근 59㎡가 전세 최고가 4억 1900만원보다 7900만원이나 낮은 3억 4000만원에거래됐다. 입주 3년차 달서구 C아파트 72㎡도 지난달 3억 9000만으로 전세 최고가 4억 1900만원보다 2천900만원이 낮게 팔렸다.
매매가격도 지난해 최고 가격에 비해 30%까지 낮게 거래되고 있다. 수성구 D아파트 84㎡는 지난해 최고가 9억5천만원보다 28.4% 하락한 6억8천만원에 이달 초 거래됐다. E아파트 역시 157㎡가 최근 거래에서 2억원 이상 떨어졌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자료를 보면 2월 둘째 주 현재 대구의 아파트 가격은 14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구지역 신규 분양 아파트 23곳중 청약 마감된 것은 3~4곳에 불과하다. 올 들어 분양한 아파트는 1순위 청약률이 5~10%에 그쳤다.
대구지역 아파트 입주 물량은 지난해 1만 6천여가구에 이어 올해는 1만 9천600여가구로 적정 수요인 1만2천가구를 훨쩍 뛰어 넘는다. 내년 입주 물량은 적정 수요의 3배 가량인 3만2천500여가구다.
넘치는 공급 속에서 전세 역전세난 현상까지 포착되며 급매물건도 차츰 등장하는 추세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대구가 단기간에 주택 가격이 상승했다 하락하면서 집 주인이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제대로 돌려주지 못해 급매로 나오는 경우도 있다"며 "대구 전지역 부동산 규제도 여전하기 때문에, 상황이 여의치가 않다. 급매건수가 많아지면 장기적으로 집값도 하락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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