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스케이팅 차민규 "후회없이 탔다" 18위…김민석은 24위

입력 2022-02-18 19:01:40 수정 2022-02-18 19:40:00

남자 1000m…차, 스타트 좋았지만 뒷심 부족
김민석 "의미 깊은 대회, 앞으로 4번은 더 올림픽 무대 희망"

18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오벌)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에 출전한 차민규가 역주하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오벌)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에 출전한 차민규가 역주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피드스케이팅에서 한국에 메달을 선사한 차민규와 김민석이 베이징에서 마지막 레이스를 끝냈다. 깜짝 메달은 없었지만 최선을 다한 역주를 펼치며 박수를 이끌어냈다.

차민규는 18일 중국 베이징 국립스피드스케이팅오벌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에서 1분9초69를 기록하며 전체 30명 중 18위를 기록했다.

10조에서 코르넬리우스 커스텐(영국)과 한 조를 이룬 차민규는 상대의 부정출발이 나오면서 페이스가 약간 흐트러졌다. 하지만 아랑곳않고 자신의 페이스로 출발한 차민규는 200m 랩타임 16.29를 찍으며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레이스 후반 차민규는 체력적 부담감이 느껴지는 모습이었다. 그러면서 스피드가 조금씩 떨어졌고 1분9초69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의 1,000m 최고 기록은 지난해 캐나다 캘거리에서 기록한 1분7초32다. 이날 메달을 추가하지는 못했지만 차민규는 앞서 이번 베이징 대회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34초39를 기록, 2연속 올림픽 은메달을 따내며 단거리 강자로 확실히 자리매김 했다.

차민규는 "후회없이 최선을 다해 탔다. 스피드스케이팅에 앞으로도 많은 응원과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앞서 7조에 나섰던 김민석은 1분10초 08로 24위에 머물렀다. 조던 스톨츠(미국)와 한 조를 이룬 김민석은 200m 랩 타임을 17.16초에 끊은 뒤 역주했지만, 뒷심 발휘가 부족했다. 인코스에서 출발해 레이스를 펼친 김민석은 교차 구간에서 겹치는 바람에 스톨츠에 양보하느라 막판 스퍼트를 하지 못한 것도 랩타임에 영향을 끼쳤다.

18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오벌)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에 출전한 김민석이 질주하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오벌)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에 출전한 김민석이 질주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민석은 앞서 이번 베이징 대회 스피드스케이팅 1,500m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한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선물한 바 있다. 그의 메달 이후 쇼트트랙 등에서 줄줄이 메달 소식을 전하며 물꼬를 틔웠다는 데 의미가 컸다.

1,000m는 사실 김민석의 주종목은 아니다. 하지만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1,500m에서 아시아 남자 선수 최초로 동메달을 땄던 김민석은 이 종목에서 올림픽 2연속 메달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특히 네덜란드, 노르웨이 등 빙상 강국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중장거리 영역에서 아시아 선수도 충분히 경쟁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해냈다.

내심 기대를 모았지만, 1,000m에서는 세계의 벽을 실감했다. 이번 대회 1위는 1분7초92를 기록한 토마스 크롤(네덜란드)이 차지했다.

김민석은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싶었는데 아쉽다. 팀추월 경기를 하고 몸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다. 제가 이겨내야 하는데 이겨내지 못했다"며 "이번 대회는 앞으로 제가 선수 생활 하는 데 좋은 발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제 24살인데 앞으로 네 번은 더 나가고 싶다. 앞으로 준비를 잘해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