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 선거가 2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양강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간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하지만 공약 대결에선 낙제점이라는 지적이 적잖다. 그런 가운데 대구경북(TK) 지역 공약도 재탕, 삼탕이라는 비판을 면치 못하고 있다. 명색이 대선인데도 차별화되거나 눈에 띄는 공약 하나 없이 표만 얻으려 한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이 후보는 이달 1일과 공식 선거운동 첫 날인 15일 지역을 찾아 "TK 최초의 민주당 대통령이 되겠다"면서 지역 맞춤형 공약 14개(대구, 경북 7개씩)를 내놨다. 대구는 ▷도심 군기지 이전 ▷K-뮤지컬과 함께하는 예술도시 육성, 경북은 ▷친환경 자동차 부품 산업 육성 ▷백신·의료 산업 벨트 조성 등이 대표적이다.
윤 후보도 지난해 12월 29, 30일 지역을 차례로 찾아 ▷대구~광주 달빛내륙철도 건설 ▷KTX 역세권 일대 첨단화 ▷경북 북부 바이오신약개발클러스터 조성 ▷차세대 소부장(소재, 부품, 장비) 산업 육성 등 20개 공약(대구, 경북 10개씩)을 발표했다.
두 후보 모두 "TK를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며 지역 재도약 방책을 제시했지만 대부분 대구시와 경상북도가 지난해 말 제안한 공약을 답습하는데 그친다.
당장 경북 공약만 봐도 두 후보는 대구경북 통합신공항과 연계 사업 지원, 첨단산업 육성, 도로·철도 등 사회간접자본(SOC) 확충을 공통으로 제시했다. 도로·철도 등은 두 후보 모두 경북도가 제시한 '사통팔달 교통망 구축'을 그대로 언급했다. 두 후보 모두 강조한 '경주와 포항에 가속기 기반의 연계 첨단 연구산업단지 조성' 공약은 지난 대선 공약이다.
양강 후보 간 차이는 육군사관학교 이전(이재명)과 농산어촌 지원 및 원자력 발전 관련 공약(윤석열) 정도다.
대구 공약 역시 KTX 경부선 도심구간 지하화, 취수원 다변화, 미래차·로봇·의료산업 등 대부분이 비슷하고 해묵은 것이다.
주요 대선 후보들이 자치단체가 만든 내용을 받아쓰기 할 정도로 성의와 관심이 없다 보니 대선 때마다 비슷한 공약이 되풀이되거나 지역의 숙원 사업이 우선순위에서 밀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광현 대구경제정의실천연합 사무처장은 "정당이 지방을 바라보는 수준"이라면서 "'너희가 원하는 말, 듣고 싶은 이야기 해주고 갈게'에서 머문다. 그러다 보니 공약 현실성도 떨어진다. 설령 지키지 않더라도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 지역 대결로 얼버무린다. 그리곤 다음 선거에서 재탕, 삼탕 공약을 남발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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