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그룹, 계열사 CEO 외부 수혈로 다변화 '눈길'

입력 2022-02-20 16:56:07 수정 2022-02-20 20:14:19

최근 하이투자증권 홍원식 대표이사, DGB캐피탈 김병희 대표이사
새 포트폴리오 전략 수립, 질적 성장 위한 김태오 회장 의견 적극 반영

DGB대구은행 제2본점 전경
DGB대구은행 제2본점 전경

DGB금융그룹이 핵심 계열사인 하이투자증권과 DGB캐피탈 CEO 자리에 외부 전문가를 선임해 관심이 쏠린다.

주인공은 하이투자증권 홍원식 대표와 DGB캐피탈 김병희 대표이사. 홍 대표는 지난해 12월 임시이사회와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공식 선임됐으며, 김 대표는 지난달 27일부터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 두 대표는 지난해 말 DGB금융지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각각 하이투자증권과 DGB캐피탈 대표이사 후보자로 추천받았다.

DGB금융그룹이 주력 계열사 CEO 자리에 내부 인사가 아닌 외부 인물을 영입한 이유는 김태오 회장의 의견이 적극 반영됐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새로운 그룹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질적 성장을 이루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DGB금융그룹은 지난 2018년 하이투자증권 편입 당시 업무 전문성을 고려해 외부 인사를 대표로 선임한 바 있다.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내고 있지만 현재의 성장세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 홍 대표를 낙점했다는 것이다.

홍 대표는 금융감독원의 전신인 증권감독원 국제업무국, LG증권 국제금융팀 등을 거쳐 2008년 9월부터 이트레이드증권 전략경영실 전무와 경영인프라 총괄을 맡았으며, 2013~2019년 이베스트투자증권 대표를 역임하며 증권업을 두루 거친 전문가다.

DGB캐피탈의 경우 그동안 쌓아온 양적 성장에 이어 질적 성장을 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개인금융부문과 소매영역을 강화할 적임자로 김 대표를 선택한 것으로 분석됐다.

김 대표는 8년 9개월간 현대카드 리스크부문장을 역임하며 캐피탈·카드·커머셜 전반의 리스크관리를 맡았으며, 6년 8개월간 현대커머셜 총괄임원으로서 사업 및 경영을 총괄하고 기업금융 및 상용차 할부리스사업을 주도했다. 현대캐피탈 국내부문 대표를 4년간 지내며 사업 및 경영을 총괄하고 자동차·개인·기업금융 등을 진두지휘한 전문가다.

DGB금융그룹은 그룹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계열사 두 곳의 CEO를 외부에서 수혈한 만큼 사업 다각화와 신사업 확대, 수익성 증대, 체질 개선 등 다방면에서 조직 혁신을 기대하고 있다.

김태오 회장은 "전임 대표이사들이 갈고 닦아온 발판 위에 더 큰 성장세를 이룩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경험과 지식을 갖춘 분들을 모셔온 만큼 조직을 탄탄하게 정비하고 혁신적인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녹록지 않은 영업환경 속에서 빠르게 변화하는 금융시장에 기민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