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人] 이호경 대영에코건설 대표

입력 2022-03-01 13:16:34

평소 독서, 사색, 운동으로 준비 자세 갖춰 둬
동대구 주변 변화에 일익 담당한 데 보람 느껴
올해는 지역 넘어 수도권으로 보폭 넓힐 생각

이호경 대영에코건설 대표. 매일신문 DB
이호경 대영에코건설 대표. 매일신문 DB

"돈을 좇아가기보다 꿈을 좇고 싶습니다."

이호경 대영에코건설 대표는 자기계발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평소 책을 읽고, 많이 생각하며, 건강을 잘 챙기다 보면 지나가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말한다.

꾸준히 건강을 관리한 덕분에 2020년 두경부 급성 바이러스 감염도 이겨냈다. 그는 7시간이 넘는 수술을 견디고 현장에 복귀했다. 집도의들도 생명이 위험했는데 평소 몸 관리에 신경을 쓴 덕분에 버틴 거라고 했다.

그는 "IMF 때 못지 않게 큰 고비였다. 매일 새벽 4~5시에 일어나 명상을 하고 간단히 운동을 해온 덕분에 빨리 회복할 수 있었다. 일주일로 나눌 때 하루 평균 1만5천보 이상 걸으려고 애써왔다"면서 "적금 넣은 걸 잘 찾아 먹은 셈"이라며 웃었다.

이 대표는 건설사업에서 의지와 열정에다 상상력과 창의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독서와 사색을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다. 5년쯤 전부터는 아침, 저녁으로 간단히 일기를 쓴다. 책을 읽고 손으로 쓰는 게 머리가 늙지 않는 비결이란다.

그가 건설업계에 몸을 담은 뒤 독립해 창업한 지도 이제 20년이 넘었다. 가족과 회사 구성원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는 게 그의 말이다. 이 대표는 "술은 마시지 못해도 신중하고 성실하게 일을 처리하려 노력한 점이 주변에 믿음을 준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건설 현장을 지키면서 그의 머릿속에 특히 깊이 새겨진 것은 동대구복합환승센터 사업에 참여한 일. 사업 제안자 입장으로 발을 디딘 뒤 공동 시공사로 활약했다. 대구의 관문 이미지를 바꾸는 데 일조했다는 점에서 그는 이 일이 인생의 이정표, 전환점이 됐다고 말한다.

이 대표는 "슬럼화한 옛 모습이 아직 남아 있을지도 모른다 생각하면 아찔하다. 철로변 낙후 지역 개발사업에 신세계가 참여해준 것, 지역의 작은 회사인 우리를 사업 파트너로 인정해준 것 모두 감사하다"며 "위험 부담이 큰 사업이었는데 의지와 확신에다 자금이 모여 이런 성과를 만들어냈다. 직원들의 자부심도 커졌다"고 했다.

경산에 자리한 타운하우스 단지 '샤갈의 마을'은 그의 이상이 담긴 작품. 담장이 낮고 가족, 이웃과 소통할 수 있는 집을 짓겠다는 생각이 투영됐다. 이제 그의 눈은 더 먼 곳을 향한다. 이 대표는 "지역을 넘어 수도권으로 진출하는 게 목표다. 얼마 후 서울에 사무실을 열고 본격적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했다.